"귀신 쫓는다" 어린이 굶기며 뭇매-'아가동산'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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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가동산'이란 사이비종교단체를 만들어 집단생활을 하면서 신도들의 재산과 노동력을 착취하고 신도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여교주등 일당 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11일 신자들을 살인 또는 감금토록 지시하고 47억원대의 신자들 재산을 가로챈 혐의(살인.사기등)로.
아가동산'교주 김기순(金己順.56.여)씨와 金씨의 재산을 관리해온 레코드사 ㈜신나라유통 대표 강활모(姜活模.5 2)씨등 5명을 수배하고 출국금지조치했다.
검찰은 또 金씨의 하수인으로 신도들을 살인한 혐의(살인등)로김호웅(金虎雄.53).정재각(鄭在珏.45.여).최경란(崔京蘭.
50.여).김정순(金貞順.47.여)씨등 4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교주 金씨의 금고에서 1만원짜리 묶음으로 된 현금 7억여원과 1천6백만원 상당의 달러등 외화를,金씨의 남편 신모씨방에서 장총 1정과 수갑등을 발견해 압수했다.검찰에 따르면 수배중인 교주 金씨는 82년12월 경기도이천시대월 면대대리에 13만여평을 구입,협동아가농장을 조성한 뒤 이 농장의 이름을 본떠.아가동산'이란 사이비종교를 만들어 집단생활을 해오다 87년8월 신자 崔모(40)씨의 아들 낙귀(당시 7세)군을“몸에 귀신이 붙어 있어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 ”며 신도들을 시켜 온몸에 돼지오물을 바르고 1주일동안 굶기면서 회초리로 때려 숨지게한 혐의다.
함께 구속된 김호웅씨등은 88년12월 아가동산 과수원관리책임자로 있던 신자 윤용웅(46)씨를 교주 金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도들을 동원,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다.특히 구속된 피의자들은 88년11월20일 서울 신나라레 코드사에서 근무하던 강미경(21.여)씨가 金교주의 아들과 이성교제를 했다는 이유로 아가동산안 창고로 끌고가 감금하고 뽕나무로 전신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피해자외에도 살해된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가동산측선 부인 한편 구속된 김호웅씨등은“崔군등을 폭행한 사실은 기억이 나지만 살해하지 않았고 노동력 착취는 모르는 일”이라고 살인혐의를 부인했다.아가동산측도“맞아죽었다는 崔군은 심장마비로,윤용웅씨는 극약을 먹고 자살했고 강양은 가출해행방불명상 태”라고 살인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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