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지역 7백개채널 경쟁 예고-세계 위성방송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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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전세계 위성서비스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예전에는 위성이 발사되면 해당국가에서만 서비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90년대 들어 4개 이상의 국가에 동시 서비스되는 지역위성과 국제위성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아태지역을 보더라도 총42개 위성중 지역.국제위성이 25개로 국내위성 17개 보다 많은 수를 차지하고있다. 내년초 발사예정인 이리듐위성 66개를 이용한 저궤도 위성이동통신서비스나 최근 불붙기 시작한 스페이스웨이등 우주의 초고속 정보통신사업 모두 국제적인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위성서비스의 글로벌화.개방화가 급진전하고 있다.
지역위성을 이용한 국제방송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아태지역은2000년까지 7백개의 위성채널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화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 84년 시험적으로 위성방송을 시작한 일본은 지난 3월 위성방송 수신가구수가 1천만가구를 넘으면서 일본열도 전체 4가구중 1가구는 위성방송을 즐기게 됐다.
오는 2000년 전세계 인구의 25%가 보게된다는 홍콩의 스타TV는 올해말 보급될 위성방송수신기가 거의 1억개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디지털방송도 준비중이다.
위성방송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케이블TV의활발한 보급으로 위성방송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방송을 도입하기 시작한 90년대부터 위성방송의 열이 오르기 시작한 상태.프라임스타가 90년 7월 서비스를시작했지만 진정한 주역은 휴즈사의 디렉TV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호주 방송재벌 머독이 B스카이B라는 위성방송 깃발을 91년 제일 먼저 영국에 꽂아 이제는 5백만 가입자를 거느리기에 이르렀다.프랑스도 이에 뒤질세라 올해 4월 민영방송 카날플뤼가 디지털방송을 시작했다.독일도 지난 10월 CLUBRTL이라는 위성서비스를 내보냈다.

<이민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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