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수험생 안전지원-97大入특차응시 경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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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97학년도 특차 모집의 특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상위권 수험생들의.안전'지원과 중상위권 수험생들의.소신'지원이 혼재된것으로 집약된다.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만회할 본고사가 폐지돼 수능의 비중이 상당히 커진데다 정시.추가모집을 통해 복수지원 기회가 크게늘어나는등 달라진 입시환경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세대 서울캠퍼스 의예과(3.6대1)와 상경계열(1.6대1),한양대 서울캠퍼스 법대(2.6대1),고려대 법대(4.5대1)와 경영대(3.5대1)등 명문대 인기학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명문대 비인기학과와 숙명여대.중앙대.단국대.상명대등 중상위권 대학중에는 미달학과가 속출했다.
명문대 인기학과에는 서울대 인기학과 합격이 불확실한 3백10~3백20점대 고득점자들이 대거 지원해 합격점이 입시기관들의 예상보다 5~10점 정도 올라갈 전망이다.
서울 양재고에선 3백40점을 맞은 학생이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하라는 학교측의 권유를 뿌리치고 연세대 의예과에 특차지원하기도 했다.
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불리한 특수목적고.비평준화 지역 명문고에서 특차 지원하는 재학생.재수생들이 많아진 것도 명문대 인기학과의 합격점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대학 간판을 따기 위해 명문대 비인기학과에 가기보다 다소 명성은 낮더라도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겠다는 고득점 수험생들이 많았다.
이종록 경복고 진학지도교사는“서울대 비인기학과에 가느니 안전하게 연세대등의 인기학과에 가겠다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중앙대등 중상위권 대학에서 미달학과가 많았던 것은 수능 성적으로 따지는 지원자격이 높았던데다 정시지원에서도 여러번 복수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무조건 대학에 들어가는 것에 매달리기보다희망학과에 소신지원하겠다는 수험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배재대(10.5대1).대전대(6.5대1)등 특차지원 자격기준이 낮으면서도(상위 50% 이내)비교적 지명도가 있는 대학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아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배짱 지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시모집에서 대부분 명문대가 논술을 치르는 점을 감안,논술을 우려한 많은 고득점 여학생들이 이화여대(2.9대1)등 여자대학과 남녀공학대학의 어문학계열에 지원했다.
학과별로 보면 법학.의예.한의예등 각 대학의 간판학과에 고득점자들이 몰렸고 사회변화에 따라 전산등 정보처리 관련 학과,신문방송.사회.광고학과등도 인기를 끌었다.
또 중앙대의 연극.문예창작.영화학과와 세종대 예체능 계열,동국대 연극영화학부등은 정원을 초과하는등 대부분 대학에서 예체능계열에 특차 지원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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