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國境 허무는 인터넷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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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인터넷이 기존 미디어를 대체할 것인가.
인터넷 폰.인터넷 전자신문등에 이어 최근 인터넷 TV방송.라디오방송.인터넷 음악서비스.웹진(웹 매거진:인터넷 잡지)등 인터넷을 이용한 뉴미디어가 속속 등장,TV.라디오.잡지등.올드'미디어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넷라디오'사가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전용 라디오방송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9월에는 미국 CMP미디어사가 인터넷 전용TV방송인.퍼스트TV'를 개국했다.인터넷 방송은 회선만 갖춰져 있으 면 세계 어느곳에서도 방송을 들을 수 있어.전파 국경'에 갇혀 있는 기존 방송을 위협할 전망이다.
넷 라디오의 창업자 마크 헨펠은 “미국은 물론 독일.일본등 세계 90여개국에 애청자가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1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는 일본전신전화(NTT).이토추상사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인터넷 전용 음악서비스회사.뮤직 쇼 제이피'의 창립식이 열렸다.이 회사는 음악을 인터넷 서버에 압축,저장해 놓고 원하는 회원에게 들려주는. 주문형 음악서비스'를 펼칠 계획인데 CD 수준의 음질때문에 기존 레코드시장을 넘볼 위협적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고객이 현상인화점(DP&E)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열람하고 복사.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일본과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전자신문과 웹진은 인쇄와 전달등에 한계가 있는 인쇄매체를 뛰어넘어 이미 전(全)지구적 매체로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뉴미디어가 기존 미디어를 당장 밀어내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매체간 경쟁에 큰 변화를 줄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아이네트기술 신중현(愼重炫)실장은“회선확대.전송속도 개선등 과제가 해결된다면 인터넷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와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60여개의 기존 라디오 방송국이 인터넷 방송에 위기를 느껴 별도로 인터넷방송을 시작했다.또 인터넷을 통해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인터넷폰은 이미 시장진입에 성공했고,웹진과 인터넷 전자신문은 지리적 제한없이 독자층을 전 세계로 넓히고 있는등 인터넷 뉴미디어 보급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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