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同數 표결해도 추곡수매안 否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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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부가 제출한 추곡수매가 동의안이 여야 동수(同數)의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제동이 걸렸다.농림해양수산위는 28일 하루종일 여야간 힘의 균형에 입각한 계산과 협상이 분주하게 오갔다.
농림해양수산위는 지난달 국정감사 때도 여당의원 1명이 지각하자 야당측이 허신행(許信行)전농림장관의 증인채택건을 표결 처리하자고 대드는등 여야간.머릿수 싸움'이 치열한 곳이다.
시한에 쫓긴 여당은 이날 오전 간사접촉에서 상임위 개최에 동의했으나 통과수단이 막막했다.표결결과 여야가 동수로 나오면 추곡수매안은 부결된다.신한국당은 일단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전위원에게 소집령을 내렸다.3시30분 개회된 회의장에는 일단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을 제외한 전의원이 모였다.신한국당은 표결 정족수가 13인(과반수 이상)인 점을 이용,여차하면 전원 퇴장해 표결 자체를 무산시킨다는 전략을 짰다.
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평소 중립적 사회로 유명한 김태식(金台植.국민회의)위원장마저 강운태(姜雲太)농림부장관의 추곡 동의안 설명에 앞서“농심(農心)을 울리는 일은 안된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동조했다.여야는 결국 밤늦게까지 내년도 추곡가의 별도 인상과 여타 농어촌 지원사업예산 증액등 절충책을 놓고물밑 협상을 벌였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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