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인구 20년새 만倍 늘어-75년 리프트 첫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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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단 1분의 활강을 위해 대관령 지르메와 달판재를 30분씩 걸어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스키대회는 열렸는데 눈이 없었다.결국 군부대트럭을 동원, 인근 야산의 눈을 운반해 슬로프에 덧씌우며 대회를 강행하던 시절.눈밭을 찾아 지리산과 울릉도에서까지 스키대회가 열리기도 했다.불과 20년전의 일이다.
용평스키장에 리프트2기(레드와 옐로라인)가 처음 가동돼 국내스키의.등산시대'를 청산한 것이 1975년 12월21일이다.
이후 만 20년동안 한국스키의 발전은 실로 눈부시다.리프트대수는 약 80배(75년 2기→96년 1백59기),객실수는 91배(75년 72실→96년 6천5백72실)로 늘었다.개설 첫해 하루 2천원(어른)이던 리프트요금은 17배이상(9 6년 3만4천~3만5천원)뛰어올랐으며 스키장수는 올해 12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 11개 스키장 입장객수가 3백31만여명.그간의변화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대중화 부분이다.75~76년 겨울 시즌내내 불과 3천명이 리프트를 탔던 것에 비하면 무려 1만1천33배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 다.한국스키의 이같은 팽창은 90년 무주리조트의 개장과 함께 불붙기 시작해 지난해 보광휘닉스파크.성우리조트의 가세로 고속리프트를 탔다. 올겨울 역시 주말 스키장 가는 길은 장사진을 이룰 것이다.
스키가 일부층의.특권'이 아닌 가족단위 겨울휴가의 보편적 모습으로 정착돼가는 것은 여가문화 전체의 진전이기도 하다.
성년을 맞은 스키장에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두달후 겨울유니버시아드(무주리조트)를 개최하는 터에 스키리프트권에 특소세를 물리는 정부의.변함없는'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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