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가입 비준案 국회통과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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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비준안에 대한 기립표결을 벌여 1백59표의 찬성으로 가입동의안을 가결했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신한국당 1백46명을 비롯,해외출장중이어서 본회의에 불참한 권오을(權五乙)의원을 제외한 민주당의원11명과 무소속의 홍사덕(洪思德).권정달(權正達)의원등 1백59명. 본회의장에 늦게 들어와 기권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던 신한국당 김찬우(金燦于)의원은 표결사에게 찬성의사를 밝혀 뒤늦게찬성 처리됐다고 밝혔다.
반대표결한 의원은 국민회의.자민련의원을 합쳐 1백1명.그러나기권한 의원이 2명으로 집계됨에 따라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외에 다른 한사람이 누구냐를 놓고 설왕설래.
…이에 앞서 여야 3당은 각각 총무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잇따라 열고 OECD 가입 비준안 처리에 대한 당론을 재확인.
국민회의 의원총회에서 김태식(金台植)의원은“여야 협상에는 채찍과 당근정책이 있을 수 있으나 OECD가 아닌 예산을 협상의마지노선으로 잡은 것은 잘못”이라며 박상천(朴相千)총무를 질책. 金의원은“(朴총무는)전라도말로 싸개를 맞아야 한다”며“세출구조조정과 숫자놀음인 예산안을 협상의 최후보루로 삼은 것은 잘못”이라고 호되게 질타.
이에 대해 朴총무는“여당이 당초 11월20일을 시한으로 잡은것은 대통령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었다”며“OECD는 내년 4월까지만 처리하면 되는 것으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이 끝나고 나면 그나마 협상의 고리도 없어 지는 것”이라고 반박.
朴총무는 또“질책하는 것은 좋으나 우정있는 질책을 해달라”고뼈있는 한마디.
자민련 의원총회는 토론없이 이정무(李廷武)총무.허남훈(許南薰)정책위의장.이인구(李麟求)예결위간사의 경과보고를 듣는 순으로진행. 비공개로 진행된 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이홍구(李洪九)대표는“폴란드.체코의회도 OECD 비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역사적 중요성을 감안,보기좋게 처리하자”고 단합을 호소.
서청원(徐淸源)총무는“우리 당내에도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배는 이미 떠났다”며 기선을 제압,20여분만에 반대토론없이 끝났다.

<이정민.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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