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巨匠 걸작품 관객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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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잉그마르 베리만.장 뤼크 고다르.피터 그린어웨이.프랑수아 트뤼포….실제 작품은 재미 없어도(?) 영화매니어들이 이름만 들어도.황홀'해 하는 감독들이다.
영화사 책에서 제목만 보았거나 어렵사리 비디오를 구해 작은 화면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랬던 이들의 걸작영화들을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장기 기획전이 처음으로 마련된다.
예술영화 전용관인 동숭씨네마텍을 운영하고 있는 동숭아트센터가.세계의 거장감독 시리즈'를 기획,그 첫번째로 베리만 회고전을30일부터 12월6일까지 개최한다.
동숭아트센터의.거장 시리즈'는 지난달 독일 표현주의영화제로 시작된.필름으로 보는 세계영화사 시리즈'와 연계해 기획됐다.
우리도 고전영화들을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소개해 시네마테크의원래 의미를 한번 제대로 살려보자는 취지다.상영작은 각국의 주한대사관이나 문화원의 협력으로 프린트를 대여할 계획.
여기에는 지난 1년간 운영한 예술영화 전용관 동숭씨네마텍의 성공적 운항이 배경이 되고 있다.동숭아트센터는 현재 한달에 한편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동숭씨네마텍 2관과 연계시켜 1관에서국내외 기획전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리만 의 회고전도 현재 2관에서 베리만의 82년작 .화니와알렉산더'가 상영되고 있는 기간에 맞춘 것이다.
베리만 회고전의 상영작은 모두 6편..톱밥과 금속조각'(53년).여름밤의 미소'(55년).제7의 봉인'(57년).산딸기'(57년).페르소나'(66년).외침과 속삭임'(73년)이다.주한 스웨덴대사관이 공동 주최하며 매일 6편이 번갈 아 상영된다.한글자막이 아니라 영어자막이라는 것은 해결돼야 할 문제다.
선정작은 베리만의 영화주제중 대표작들..제7의 봉인'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으로 신과 죽음의 관계를 은유 기법으로 풀어냈다..산딸기'는 베리만의 또다른 일관된 주제인 가부장의.폭력'문제를 다룬 영화.
베리만은 또 얼마전 .구름 저편에'서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감독처럼 여성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묘사하는데도 정성을 기울였다..외침과 속삭임'.페르소나'가 대표적인 작품..외침과 속삭임'에서는 4명의 여자와 이들 주변의 남자들을 통해 사랑과 삶의 형태들을 보여주고.페르소나'는 서로 닮아가는 두 여성을 통해 인간의 내면심리를 들여다본 베리만의 역작이다.
동숭아트센터는 12월 기획전으론.요리사.도둑.그의 아내,그리고 그녀의 정부'의 영국감독 그린어웨이 회고전을 준비중이다.내년에는 고다르.트뤼포.마르그리트 뒤라스등 프랑스 감독들로 계속할 예정.
.필름으로 보는 세계영화사 시리즈'로는 체코.폴란드등의 영화를 감상하는 동구권영화제와 이탈리아.일본영화제등을 내년에 열 예정이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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