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교수들 "女교수 더 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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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張會翼.물리학과)는 25일 교수채용때여성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선우중호(鮮于仲皓)총장에게 전달했다.
교수협의회는 건의문에서 “서울대가 교수채용과 관련,사회일반에편재한 여성차별의 편견을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70년대 이래 여교수 비율은 5~8%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나마 가정대.간호대등을 제외할 경우 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95년말 현재 서울대교수 1천4백17명중 여교수 비율은 6.
6%(94명)에 불과해 전체학생중 여학생 비율 25.2%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19개 단과대중 가정대.음대.간호대등 3개대학에 전체의 52%인 49명이 집중돼 있다.
교수협의회는 이에 따라▶여교수 비율을 10%이상으로 확대하고▶인사관련 법규에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마련하며▶여교수 채용확대를 대학차원에서 집행할 기구를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대 여교수협의회장 박희진(朴熙鎭.영문과)교수는“교수채용 절차가 형식상 공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모집분야를 남성에게 유리한 특정분야로 제한하거나 면접에서 여자에게 불리한 점수를 주는등 미묘한 성차별이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교수 협의회 산하.제도개선연구위'에 따르면 95년 현재 대학과 전문대등 전국 고등교육기관의 여교수 비율은 14.1%로 미국의 30.3%,대만의 39.3%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현재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여교수는 연세대가 전체교수6백38명중 63명(9.8%),고려대는 8백63명중 63명(7.3%),서강대는 2백35명중 16명(6.8%)등이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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