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모방 여성운전자 性폭행-10代 "충동 못참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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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동차정비학원에 다니는 李모(19.의정부시장암동)군은 지난 3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의정부시자금동 식당에 갔다가 우연히경찰의 활약상을 다룬 TV프로를 시청하게 됐다.
범인이 여성운전자를 성폭행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재연되는 것을 본 순간 그는 참을 수 없는 성충동을 느꼈다.李군은 자신도 똑같은 범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고 식당 주방에서 회칼을 훔쳐 인적이 뜸한 부근 길가로 나가 대상을 물색했다 .이때 李군은 만취상태였다.
이곳에서 4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4일 오전3시쯤 친구 崔모(24.여)씨를 조수석에 태우고 신호를 기다리던 여성운전자 鄭모(25)씨의 승용차를 발견했다.순간 차 뒷문을 열고 올라탄뒤 鄭씨를 회칼로 위협,10㎞정도 떨어진 야산까지 운 전하게 했다. 李군은 崔씨를 차트렁크에 밀어넣은뒤 鄭씨를 성폭행하려 했으나 술을 많이 마신탓에 뜻을 이룰 수 없었다.이에 李군은 鄭씨마저 트렁크에 가둔뒤 친구 朴모(18.식당종업원)군을 전화로 불러내 야산에서 이들을 함께 성폭행했다.이 과정에서 李군은 반항하던 鄭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전치2주의 상처를 입혔다.피해자鄭씨는 신고를 않은채 병원에 입원해있었으나 같은 병실에 입원한다른 환자의 보호자가 경찰에 신고해 18일 李군은 검거됐다.

<의정부=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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