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치료 항체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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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악성이다. 5년 생존율이 4%에 불과하다.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고상석 박사팀이 이런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은 췌장암을 일으키는 유전자인 파프(PAUP)에만 잘 달라붙어 암세포를 죽이거나 커지는 것을 억제하는 항체를 개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파프 유전자는 대다수의 췌장암 환자에게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강도가 센 것으로 기존 연구 결과 나타났다. 췌장암의 진행과 전이도 촉진한다. 쥐 실험 결과 이 항체는 췌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잘 죽이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췌장암만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항체 치료법은 치료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정상 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부작용이 많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해도 췌장암이 내성이 생겨 치료가 잘 되지 않았다. 약효가 좋은 항암제도 잘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바이오벤처 기업인 렉스바이오㈜에 기술료로 총 10억원을 받기로 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 현재 파프 항체는 특허 출원돼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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