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 디자인 실용성은 ‘덤’ 해치백 바람 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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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 차가 각광받고 있다. 과거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은 세단에 대한 선호도가 너무 강해 실내공간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해치백 모델은 외면했다.

하지만 최근엔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치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입차 업체들은 개성 만점의 해치백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젠 국산차도 해치백이 그리 낮설지 않게 됐다. 해치백은 세단과 달리 뒷모습이 독특하다.

트렁크룸이 없어 후면 도어의 디자인 기교를 맘껏 부릴 수 있어서다. 그래서 톡톡 튄다.

이달 초 선보인 아우디 A3는 고급스러운 해치백이다. 이 차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폴크스바겐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2.0직분사 터보엔진을 비롯해 최근 고성능 차에서 볼 수 있는 첨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성능을 높였다. 차체는 작지만 200마력의 넉넉한 출력을 자랑한다.

BMW도 조만간 후륜구동의 1시리즈를 통해 고급 해치백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특히 135i는 얼마전 일본의 한 자동차 잡지의 비교 시승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 준 바 있다. 400m 드래그 레이스(직선 가속 경주)서 420마력의 M3 쿠페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프랑스 푸조는 해치백 모델 307의 후속 모델인 308을 22일 출시한다. 푸조의 해치백은 스타일이 좋고 과감하게 원색을 사용해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푸조는 럭셔리한 실내공간보다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가격을 낮추고 아기자기한 공간 활용에 주안점을 둬 차를 개발한다. 새로 나올 308SW도 이 점에선 독보적이다.

지난해 나온 현대차의 i30은 국산 해치백의 대표 격이다. 세단형인 아반떼와 달리 스포티한 외관을 가져 젊은 오너들이 많이 탄다. 실내 구성은 아반떼와 유사하지만 실용적이다. 승차감이 조금 단단하지만 코너링이 좋다. 일부 운전자들은 터보차저를 달아 성능을 높이거나 외관을 바꿔 나만의 자동차로 만들기도 한다.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전 세계에 수많은 매니어를 둔 해치백의 고전이다. 국내에서 해치백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준 모델이기도 하다. 아우토반서 다져진 탄탄한 하체 덕분에 성능도 좋다. 특히 GTi는 200마력급 직분사 터보엔진과 최신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갖춰 고성능 해치백의 대표격이다. R32는 3.2L 엔진과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골프의 최고급형 모델이다. 이처럼 고성능을 갖춘 해치백 차는 ‘핫해치’ 또는 ‘포켓로켓’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니쿠퍼는 해치백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단단한 서스펜션을 갖춰 승차감이 딱딱하고 핸들이 무겁다는 지적도 있지만 작은 경주차인 카트(KART)와 같은 감각적인 운전이 가능해 스피드 매니어들도 좋아한다. 무엇보다 동그란 헤드램프부터 시작하는 디자인은 과거 폴크스바겐 뉴비틀을 인기를 흡수하며 젊은층이 꼽는 최고의 패션카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됐다. 좁은 실내 공간을 만회하기 위해 차체 길이를 늘려 실내공간을 키우고 캐비닛 처럼 좌우로 트렁크를 여는 미니 쿠퍼 클럽맨도 있다.

오토조인스=김기태 PD

◆해치백=작은 차체를 가졌지만 실용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별도의 트렁크 룸이 있는 세단과 달리 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돼 있어 실내 공간 활용에 뛰어나다. 작은 차체는 민첩한 주행이 가능해 운전 재미까지 느끼게 한다. 실내는 세단보다 넓다. 트렁크룸이 없어 디자인도 세단보다 스포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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