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콘드리아란] 母系 유전되는 세포 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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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모계(母系)로만 유전하는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하나에 많게는 1000여개씩 들어 있는 인체의 소기관. 인체의 발전소 역할을 한다. 세포핵이 세포 하나당 하나밖에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토콘드리아는 DNA가 원형으로 박테리아의 것과 유사한 형태다. 이를 근거로 생물학자들은 사람이 진화할 때 사람의 세포에 박테리아가 들어와 공생하고 있다는 설을 내놓기도 했다.

미토콘드리아를 인류 계통 연구에 주로 이용하는 것은 그 숫자가 많고, 잘 변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구성하고 있는 염기쌍은 1만6000여개로 아주 적다. 같은 세포에 들어 있는 세포핵의 염기쌍은 30억개나 된다. 이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지놈지도는 1981년 완성된 반면 세포핵의 지놈 지도는 지난해 99.9%가 완성됐다. 미토콘드리아는 또 외부 자극에 염기가 다른 것으로 바뀔 가능성이 아주 작으면서, 한번 손상되면 수선이 안 된 채로 그 흔적이 남는다. 이런 특징은 유전자의 변화와 역사를 알게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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