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름다운 가게’ 누적 매출 10억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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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재사용을 실천하는 대구지역 ‘아름다운 가게’가 누적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는 “2004년 4월 대구 반월당 동아점을 시작으로 대구에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4곳이 4년여 만에 누적 매출 10억10만원, 누적 수익 나눔액 2억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매출은 수성점(동아점 이전 뒤 명칭 변경)을 비롯해 ▶칠곡점(2005년 2월 개점)▶지산점(2006년 2월)▶월성점(2008년 4월) 등 4곳이 올린 것이다. 지산점은 그러나 매장 기부자의 사정으로 2007년 4월 문을 닫았다.

누적 매출 10억원은 물건의 평균 단가가 2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50만점의 헌 물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뜻이다. 50만점은 1t 트럭 500대 분량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아름다운가게 측은 밝혔다.

또 기증된 물량은 판매된 물량의 약 2배에 이르러 대구시민들이 그동안 100만점의 헌 물건을 기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름다운가게 측은 헌 물건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매년 세차례 나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더 많은 시민이 생활 속에서 재사용과 나눔의 문화를 실천할 수 있게 매장을 주택 밀집지역에 집중적으로 열 계획이다.

그 첫 성과로 오는 28일 오후 2시 중구 남산동에 남산점을 연다. 남산점은 남산·대명·두류동 등 대표적인 서민 밀집지역이어서 많은 주민이 헌 물건을 기증·구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가게 측은 남산점 개점 기념으로 ‘중구청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진행한다. 중구의 기업·공공기관·단체 등이 기증한 5000여 점을 중구청 직원 등이 판매하는 행사다. 남산점은 전국 92번째 가게다.

박상규(40) 대구경북본부장은 “아름다운 가게는 헌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쓰레기 절감과 자원 절약효과가 있으며, 판매 수익금으로 소외된 이웃에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곳”이라며 많은 동참을 호소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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