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參 실수 공비소탕 지연-은신地 오판 병력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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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5일 사살된 북한 무장공비 잔당 2명이 경계망을 뚫고 휴전선 근처까지 북상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부대의 작전실패보다 합동참모본부측의 헛짚은 상황판단에 따른 부대이동 때문이라는지적이 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관계기사 3면〉 이에따라 해안 감시업무와 초동 대응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육군 철벽부대.해군 1함대사령부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선 부대들은 부대차원의 작전실패에 초점을맞춘 합참검열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현지 부대 지휘관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까지 6만여명의 군 병력이 잔당들이 은거한 것으로 확인된 강릉시강동면 칠성산 일대에 포위망을 제대로 구축하고 있었는데도 합참이 2일부터 작전지역을 민통선 이북까지확대,병력을 분산시킴으로써 포위망에 구멍이 뚫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합참이 3일뒤인 지난달 5일 휴전선 인근 강원도고성군 건봉산에서 북한과의 무선교신이 포착되자 이를 잔당 은신의 결정적 단서로 보고 칠성산 일대의 병력 상당부분을 건봉산에 투입,당시 칠성산 주변에 머물렀던 공비들에게 퇴로 를 열어주는 결과를 빚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참은 지난달 8일 오대을 분산시킴으로써 포위망에 구멍이 뚫리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합참이 3일뒤인 지난달 5일 휴전선 인근 강원도고성군 건봉산에서 북한과의 무선교신이 포착되자 이를 잔당 은신의결정적 단서로 보고 칠성산 일대의 병력 상당부분을 건봉산에 투입,당시 칠성산 주변에 머물렀던 공비들에게 퇴로 를 열어 주는결과를 빚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참은 지난달 8일 오대산에서 민간인이 살해되자 병력을 다시남하시킨 바 있다.잔당들의 수첩메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대관령을 넘지 못한채 용평스키장및 월정초등학교부근에서 숙영한뒤 8일 오대산에서 버섯채취를 하고있던 민간인 3명을 살해한 것으로 돼 있다.건봉산에서의 무선교신은 국군 모부대가 포착,합참에 통보했으며 당시 안기부는 잔당과 북한간의 교신이 아니라는 입장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부대가 포착한 무선교신은 잔당들이 북한과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고 확인됨에 따라 고정간첩이나 다른 공작원이 추가로 남파돼우리 군의 작전을 교란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오영환,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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