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古書 10만권'귀환'-舊소련서 약탈 그루지야서 반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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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옛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후 약탈해간 독일 고장서(古藏書) 10만권이 독일에 반환됐다.
지난 91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 공화국은 지난달 30일 베를린 국립도서관에서 도서반환식을 갖고 그동안 비밀리에 보관해 왔던 약탈장서들을 독일에 모두 되돌려주었다.
이번에 반환된 도서중에는 1493년 발행된 법률사전과 구텐베르크 시대 성경등 고인쇄물들과 18세기의 괴테작품집등 귀중본이다량 포함돼 있다.양국은 지난 93년 약탈문서 반환협정을 맺은바 있다.그루지야에 보관된 도서들은 분류작업을 거쳐 40대의 컨테이너에 분산돼 원래 비치됐던 독일의 각 도서관과 박물관등에반환됐다.
옛소련군은 2차대전이 끝난 45년과 47년 사이에 독일장서 약 2백만권을 베를린.브레멘.마그데부르크.라이프치히.뤼베크등에서 실어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약탈도서들은 옛소련권 국가에분산보관되고 있다.독일은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문화재반환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가장 많은 양을 보관중인 러시아는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또한 러시아의 붉은군대는 2차대전중 독일로부터 값진 미술품들을 대규모 약탈해간 것으로도 유명하다.94년에는 러시아 최대 미술관인 상트 페테르부르 크 에르미타주미술관 지하창고에서 마네등 프랑스 인상파화가들의 대표작들이 다량 발견돼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에르미타주측은 95년 봄 전시회를 열어 이들을 공개했으나 반환문제를 둘러싸고 독일과 러시아 양국은 아직까지 팽팽히 맞서고 있 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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