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돈말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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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하나를 둔 서른 살 주부랍니다. 얼마 전 6개월이나 배 속에 품었던 둘째를 잃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동안 제대로 놀아 주지 못한 아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느새 이만큼 컸나 싶은 게 신기하고 고마웠습니다.

아이와 그간 저의 짜증을 말 없이 받아 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1박2일 일정의 평창 돈말이 바비큐 맛 기행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곧 다가올 결혼기념일과 아들의 두 번째 생일을 위한 이벤트가 되겠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면온IC를 거쳐 평창 메이페어 샬레스타(033-334-5501)에 도착했습니다. 인근 대관령 양떼 목장을 구경하고, 해질 무렵엔 야외 가든에서 바비큐 파티를 시작했지요. 지글지글 익는 소리만 들어도 군침이 넘어가더군요.

돼지고기를 둥글게 말아 ‘돈말이’란 이름이 붙은 줄 알았는데 국내산 암퇘지 살과 여러 채소·버섯·마늘·생강 등을 섞어 만든 소시지더군요. 탱글탱글 쫀득쫀득한 맛에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어요. 머스터드 소스를 찍었더니 더욱 특별한 맛이 났습니다. 곁들여 먹은 목살 바비큐도 좋았답니다.

‘다이어트 중’이란 사실도 까맣게 있고 정신없이 먹고 있는 남편, 오랜만의 나들이에 신바람 난 아들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시더군요. 

김선희 (30·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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