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달러 강세로 6억弗 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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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워런 버핏(사진)이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6억달러(약 7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 1분기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다른 주요국 통화에 180억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들어 주요 외화에 대해 110억달러의 선물환을 매입한 데 이어 3월 말에 추가로 7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버핏의 평소 생각대로 미국의 무역적자폭이 확대됨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다른 나라 통화에 투자한 것이다. 그러나 달러는 3월 말부터 지난 5일까지 5주 동안 유로화.영국 파운드화.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바스켓 대비 2%가량 평가절상돼 6억달러의 손해를 보게 됐다. 이 때문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가량 떨어져 10일 주가는 4.8% 급락했다.

버핏은 그러나 지난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할 것이란 믿음에는 변화가 없다"며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예측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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