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첫해 우승 삼성화재배구 김세진.무명선수들 투혼 합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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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는 안돼.팀도 아닌걸.』 배구대제전 2차대회가 시작되기전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면서 목표는 4강이라고 밝혔다.선수는 10명이지만 실전에 뛸 수 있는 선수는 불과 8명.모두 올해 대학졸업생.그것도 김세진(사진).김상우를 제외하면 대학에서도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무명선수들.말그대로 실업팀으로서의 구색을 갖추지 못했다.
사실 그런 삼성화재가 호화멤버의 고려증권.대한항공을 연파하고창단 1년만에 남자실업배구 정상에 선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이변이다.
이는 ▶김세진이라는 특출난 스타와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무명선수들의 투혼▶신치용감독.신영철코치.서남원트레이너라는 특급코칭스태프가 뒤에서 받쳐준 결과다.물론 회사측의 아낌없는 지원도 큰 몫을 했다.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삼성화 재선수들의 파이팅은 상대팀을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에 오른 김세진(2)은 역시 「월드스타」였다.팀 공격의 70%이상을 혼자 도맡아 「팀도 아닌 삼성화재」를 우승으로까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위에 있을 때는 물론 후위로 돌아섰을 때도 백어택으로 공격했 다.공격루트가 뻔하다보니 당연히 블로킹이 집중됐다.
그러나 집중블로킹을 뚫고 무수한 공격을 성공시킨 것은 김세진의 탁월한 능력이다.
신감독이 김외에 수훈선수로 꼽은 김재만과 최근배의 활약상도 눈부셨다.충남대 출신인 김재만은 단신(188㎝)임에도 김세진과김상우가 후위로 빠진 상태에 서 성공률 높은 레프트 공격을 주도했다.또 세터 최근배는 거의 실수없는 정확한 토스로 공격 성공률을 높여줬다.
신감독은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집중적인 체력훈련을 통해 체력은 자신있었기 때문에 한세트만 따내면 이길 수있다고 생각했다』며 우승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원주=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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