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자동차도 스피드 경주시대-평균시속 90km에 육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첨단 무공해차량인 태양열자동차 경주에도 마침내 스피드가 붙었다. 태양열자동차끼리 호주대륙을 종단하며 3박4일에 걸쳐 스피드를 겨룬 96세계태양열경주선수권이 지난달 30일 끝났다.
1위 혼다 드림(일본)을 비롯해 스쿨러(스위스).헬리오스(프랑스).아이솔(일본)등 선두군은 평균시속 90㎞에 가까운 스피드로 호주 북쪽 다윈에서부터(출발 27일) 남쪽 애들레이드에 이르기까지 총 3천10㎞에 달하는 호주종단레이스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혼다 드림의 우승기록은 33시간32분(평균시속 89.
76㎞).아직 일반자동차에 못미치는 속도이긴 하지만 태양열만을전원으로 이같은 기록을 냈다는 점이 이번 경주의 큰 소득이다.
평균시속 66.92㎞로 거북이주행을 하고서도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87년 제1회대회 우승기록(GM선레이서.미국)과비교하면 약 1.5배나 빨라진 셈이다.지난 93년 제3회 우승기록(평균시속 84.96㎞.혼다 드림)에 비해서 도 장족의 발전을 보여 본격적인 레이싱으로의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이번 대회엔 세계18개국의 자동차 47대와 모터사이클 15대가 참가했다.모두 가솔린이나 천연가스등이 아닌 태양열만으로 전원을 공급받는 첨단 무공해차량들.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입한 차량전체의 개발비만 총 3백42억원으로 추산돼 이 분야를 둘러싸고달아오르는 각국의 무공해자동차 개발열기를 실감시켰다.
특히 대회 2연패를 이룩한 혼다 드림(개발비 65억6천만원)은 「모노크리스털 실리콘 셀」로 제작된 널찍한 태양열 집열판을장착한채 최고시속 1백35㎞로 다른 차들을 따돌려 일본의 기술력을 과시했다.혼다 드림은 대회 최초로 선보인 2인승 차량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이 대회는 최근 오존층파괴등 지구촌 환경오염을 막기위해 호주과학자 한스 톨스러프가 지난 82년부터 대회를 조직,87년 본격적인 세계선수권을 개최했다.
이번이 4회째며 출전차량들은 매일 오전8시부터 오후5시까지 경주를 한 후 체킹포인트에서 캠핑을 하는 일반 랠리경주의 규칙을 따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