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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 … 튀는 타격 … ‘엽기 사자’ 박석민 PO서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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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에 올 시즌 젊은 ‘엽기 사자’가 나타났다. 동글동글한 얼굴과 넉넉한 몸매만으로도 코믹한 외모의 이 선수는 시즌 내내 각종 괴상한 파마를 섭렵하고 있다. 헬멧만 벗으면 보는 이들을 요절복통하게 만든다. 이뿐인가. 근엄하기로 소문난 삼성 분위기를 ‘나는 모른다’는 듯 톡톡 튀는 말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삼성의 박석민(23·사진) 이야기다.

◆타석에서 웬 요가를?=박석민은 타석에 서면 요가나 스트레칭 동작을 연상케 하는 요란한 준비 동작을 한다. 한 손으로 헬멧 앞부분을 살짝 잡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한껏 비튼 후 타격 자세를 잡는다. 2006년 상무 시절 허리가 뻐근하기에 한 번 비틀고 쳤더니 홈런이 나왔고, 이후로 그 게 버릇이 됐다고 한다. 이러한 스트레칭 효과일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홍성흔의 파울플라이를 쫓아가 두산 더그아웃 쪽으로 몸을 날리는 ‘매트릭스 수비’로 잡아냈다.

◆파마는 나의 힘=시즌 초에는 뽀글뽀글한 ‘아줌마 파마’를 선보였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뻗쳐나간 독특한 스타일의 파마를 하고 나타났다. 박석민은 헬멧을 쓰기 전 헤어밴드를 하는 게 버릇이다. 머리띠 위로 자유분방하게 솟구친 파마 머리에 팬들은 그에게 ‘브로콜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시즌 중 선동열 삼성 감독이 박석민에게 머리카락이 길다며 단정하게 자르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 박석민은 짧은 머리로 바꾼 뒤 머리카락이 자라자 꿋꿋하게 또 파마를 했다. 박석민을 두고 삼성 관계자들은 “단순한 박석민이 4번 타자의 중압감을 잘 몰라서 맹타를 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통통 튀는 신세대 거포=플레이오프 3차전에 부상을 안고 나섰던 그는 경기 후 웃지 않았다. 솔직하게도 “(내가 안타를 쳐서) 2-1로 이길 때까지는 아픈 줄 몰랐는데 (최)형우 형이 홈런을 친 순간부터 다시 아프더라”고 말했다. 경기 MVP를 최형우가 가져간 게 아쉽다는 솔직한 고백이다. 박석민은 준PO에서 MVP를 탄 후엔 “용돈을 다 써서 통장 잔액이 5400원밖에 없다. 상금은 용돈으로 쓰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대구=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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