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철인' 최현민 군.서주현 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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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아이언 키즈(Iron Kids.어린이 철인) 최현민(10.상도초등5년)군과 서주현(9.과천시 관문초등4년)양.『그냥 좋아서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고 헤엄친다』는 이들은 어린이 철인이라는 말 그대로 보통 어린이가 아니다.어른들도 버 거운 「극한의 스포츠」 철인3종경기를 위해 하루 3~4시간씩의 운동을 거르지 않는 강철같은 의지의 소유자들이다.물론 학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현민군은 1백80명의 남녀어린이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끝난 제2회 유니세프한국어린이철인3종경기대회 주니어(7~10세)남자부에서,주현양은 여자부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현민군의 기록은 놀랍다.수영 1백,사이클 5㎞,달리기 1㎞순으로 펼쳐지는 주니어코스를 16분21초에 주파했다.종목별로 수영을 1분15초에,자전거와 달리기는 각각 9분,4분(종목전환시간 제외)만에 끊었다.이 정도면 웬만한 어른보다 빠르며 매년 9월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아이언키즈선수권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기록이다.20분27초를 기록한 주현양 역시 과천(5월)과 의정부(8월) 아이언키즈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파죽의 3연승을 거둔 발군의 아이언 키즈다.
학교 육상부원인 현민군의 하루일과는 오전8~9시 육상부훈련으로 시작해 오후9시 태권도장에서 돌아오기까지 운동에서 시작해 운동으로 끝난다.
주현양도 오전5시30분에 기상,오후10시30분 이부자리를 펴기까지 하루일과중 3시간이상을 운동에 할애한다.
『연습도중 힘들더라도 목표량을 다 끝내고 나면 기분이 좋아요.』(서주현),『운동이 공부보다 좋아요.』(최현민) 현민군의 어머니 공희영(37.주부)씨는 『현민이가 노는 것을 좋아해 기왕이면 「힘들게 노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경기출전을 권했다』고 말했다.
주현양의 아버지 서희범(43.과천 대광한의원 원장)씨는 『운동의 교육적 효과는 본인이 뜻한 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우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수영 강습비등 운동에만 드는 한달비용이 두 어린이 모두 25 만원선.그러나 이들의 꿈은 운동선수가 되는게 아니다.현민군의 장래희망은 동물학자,주현양은 방송국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한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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