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4.LG그룹-南美보고서로 聲價높인 LG경제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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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9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앞두고 金대통령의 수행원과 동행했던 기업인들에게 자그마한 책자가 한권씩 배포됐다.「21세기 유망시장 중남미 진출전략」이라는 보고서였다.
LG경제연구원이 3개월에 걸쳐 만든 이 보고서에는 중남미 주요 국가의 시장전망과 산업현황,우리 기업의 진출전략등이 담겨 있었다.지구 반대편,남미까지의 머나먼 당시 여행길에서 수행원들이 유용하게 읽은 책중 하나가 바로 이 보고서였다 고 한다.LG경제연구원이 최근들어 대외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사례중하나다. LG경제연구원은 민간 경제연구소로는 유일하게 주간 경제경영전문지인 「LG주간경제」를 발간하고 있다.1만부중 절반 정도는 그룹 외부로 유료 배포된다.영자 경제전문지인 월간 『코리안 이코노믹 브리핑』과 계간 『경제전망』도 발행한다.
그룹과 협력회사 임원.중소기업 경영자등을 대상으로 매월 한차례 여는 「LG경영인포럼」과 계열사 부장급을 대상으로 1년동안주2회 3시간씩 3학기를 개강하는 LG경영대학원등 자체사업도 활발하다.
LG경제연구원의 기능은 그러나 다른 연구소들과 상당한 차이가있다.경제연구쪽에 치중하는 다른 그룹 연구소와 달리 경영컨설팅의 비중이 더 크다.인력비중도 컨설팅쪽이 50%가 넘는다.
이윤호(李允鎬.48)원장은 이에대해 『연구소가 자생력이 있어야 직원들 사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컨설팅 분야를 강화해왔다』며 『앞으로도 컨설팅 분야를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바깥 일로는 지난해 한국투신과 신한은행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마련했고,연초에는 강원도청의 조직개편안도 만들었다.지금은 한남대 장기발전전략을 수립중이다.컨설팅의 「품질」면에서도 국내자생조직 가운데 최고수준으로 자부한다.
연구원 운영과 관련해 李원장이 강조하는 점은 「자율경영과 성과주의의 조화」.모든 것을 연구원들의 자율에 맡기되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마련한 기본 운영원칙은 「Pride in Excellence(최고 인 재,최고 성과,최고 대우)」.
LG경제연구원에는 다른 연구소와 달리 회장이 있다.현재 회장은 재무부장관 출신의 정영의(鄭永儀.59)씨.연구원의 주요 업무는 李원장과 상의하지만 그룹쪽 자문이 주업무.그는 그룹 정책위원회 멤버이기도 하다.
李원장은 연세대 정외과에 재학중이던 73년 행정고시(13회)에 수석 합격했다.경제기획원등을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87년 당시 럭키금성경제연구소에 이사로 영입돼 93년6월부터 3대 원장으로 재직중이다.컨 설팅쪽에 특히 관심이 많다.
LG경제연구원은 기능면에서 크게 2개의 조직으로 나눠진다.경영컨설팅센터와 경제연구센터다.지난해 9월에는 환경연구센터가 신설돼 그룹의 환경정책 수립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실무는 8명의실장이 담당한다.이 가운데 거시경제 분석에 능한 경제파트의 김주형(金柱亨),산업구조와 미래산업에 관심이 많은 산업연구쪽의 정진하(丁鎭夏),재무관리쪽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이원흠(李元欽),국내 인사조직 컨설턴트중 최고수준인 정일재(丁一宰)씨등 4명의 이사는 대표주자들.
LG경제연구원은 예산의 10%,연구인력의 10%를 항상 인재개발에 할애한다는 「10-10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운영중이다.최근에는 5년간 근무한 이들에게 3개월의 안식월을 주는 연구안식월 제도도 마련했다.연구원은 또 산업연구 분야 를 강화하기위해 경영컨설팅센터내의 산업연구실을 산업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할계획도 갖고 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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