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美 AT&T社 새사장 존 월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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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존 월터(49)사장.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가 23일선택한 새 사령탑이다.내달 1일 대표이사로 부임할 월터사장은 98년초 로버트 앨런(61)회장이 퇴임하면 이 회사의 경영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앨런회장은 『탁월한 적응력과 지도력을 갖춘 월터사장이야말로 AT&T가 필요로 하는 적임자』라며 회사 이사회가 그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월가(街)에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지난 8월 앨릭스 맨들 전임사장이 『독자적 경영을 펼치기 힘들다』며회사를 떠났을때 만큼이나 의외라는 반응이다.
발표 당일 AT&T의 주가가 전일비 5%나 떨어졌다는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사실 최종 인선을 앞두고 재계에선업계 사정에 밝은 굴지의 통신회사 경영자들인 스프린트사의 윌리엄 에스레이,휴 일렉트로닉사의 마이클 암스트롱등 을 유력한 후보자로 꼽았었다.
월터사장은 대표적으로 한 우물만 판 경영인이다.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 대부분이 명문대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데 비해 그는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를 졸업한 뒤 RR 도넬리 앤드 선스라는 인쇄회사의 최말단직인 영업부 견습사 원으로 들어가 89년 회장에 오른뒤 현재까지 27년간을 이 회사에 몸담아왔다. 주변인사들은 그가 고객중심의 공격적 마케팅과 과감한 전략적 투자로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이 회사를 세계 최대 규모의인쇄회사이자 굴지의 잡지.소프트웨어및 온라인서비스 업체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팎에서는 통신업에 거의 문외한인 그가 치열한 경쟁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통신업계의 험난한 파고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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