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시청앞 잔디 '요양 치료'후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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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여명의 인파에 시달린 서울시청 앞 광장 잔디가 원기 회복을 위해 '요양'을 떠난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공단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벌어진 '하이 서울 페스티벌' 기간동안 크게 훼손된 서울광장 잔디를 되살리기 위해 손상이 심한 부분부터 양묘장으로 보내 치유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용호 시 공원녹지기획단장은 "훼손된 잔디는 경기도 고양시 덕은과 남양주시 사능 지역 양묘장에서 2~3주간 특별 관리하게 된다"며 "소생하면 다시 가져와 손상된 곳과 교체하는 식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10일부터 매주 월요일을 '잔디가 쉬는 날'로 정해 시민 출입을 통제한다. 이와함께 자원봉사자를 투입,하이힐을 신은 시민과 킥보드를 탄 어린이의 출입을 막기로 하고 대규모 행사는 가능한 한 주말로 유도하는 등 평당 6만2000원인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민규 간사는 "사계절 푸른 잔디를 보여준다는 시각적 효과만 생각한 시의 전시행정이 낳은 결과 "라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는다면 광장을 조성한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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