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前국방장관.무기商 권병호씨 주장 엇갈려 의혹증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 오영환 기자 =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과 무기중개상이라는 권병호(權炳浩)씨 말은 어느게 맞는 것일까.두사람의 주장이 완전히 엇갈려 李전장관 비리 의혹의 실체가 더욱 헷갈리고 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말중 맞아 떨어지는 부분은 李전장관이 權씨에게 인사 청탁용 메모와 F-16전투기 고장감별장치인 CDS관련 메모를 건네준 것 뿐이다.국민회의가 내놓은 「물증」이 유일한 일치점인 셈이다.
그러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李전장관과 대우측이 거의 한 목소리를 내는데다 돈 전달 시점도 權씨 주장이 일방적인 것으로 드러나 權씨의 폭로 의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억5천만원 수뢰의혹 ▶權=지난해 3월 육군 경전투헬기(KLH) 사업과 관련,대우중공업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이중 1억5천만원을 李전장관에게 건네주었다.
▶李=대우측이 權씨에게 속아 3억원을 주었을뿐 받은 적이 없다(윤영석 당시 대우중공업회장은 22일 『權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밝혀 이 돈이 李전장관에게 전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1억5천만원 전달 시점 ▶權=지난해 4월5일 오후 3시30분(당초에는 5시40분이라고 했다가 李전장관측의 알리바이가 제시되자 뒤늦게 수정)타워호텔로 李전장관을 불러내 李전장관 차트렁크에 1억5천만원이 든 가방을 넣어 주었다.
▶李=이날 權을 만난 적이 없다.식목일이라 특전사에서 식수를한뒤 오후 2시쯤 공관으로 돌아와 줄곧 휴식을 취했다.오후 5시쯤에는 드림랜드 이식재(李植宰)회장 초청만찬이 있어 공관을 떠나 6시쯤 도착했다(당시 운전병 김경민씨는 2 2일 李전장관은 이날 3시30분쯤에는 공관에,5시40분쯤에는 이동중이었다고말했다.드림랜드 만찬은 국방장관 의전실이 작성해 보관해온 「국방장관 만찬요청」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
◇13억원 수뢰의혹 ▶權=대우 석진철(石鎭哲)사장이 경전투헬기 사업과 관련,지난해 11월28일 조선호텔에서 13억원을 李전장관한테 전달하겠다는 말을 대우측으로부터 들었다.
▶李=사실무근이다.
◇李전장관이 權씨에게 준 4천만원 ▶權=노소영(盧素英)씨에 대한 인사 청탁용 선물 구입비로 3천6백만원을 받았다.
▶李=인사청탁 메모를 써준뒤 얼마 안돼 權이 교제비조로 1억5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거절했다.이후 사무실 운영을 위해필요하니 돈을 빌려달라고 해 속는 셈 치고 그의 회사(UGI)주식을 담보로 통장에 있던 4천만원을 찾아 1 천만원짜리 수표로 건네줬다(검찰은 22일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李전장관의 돈 4천만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
◇인사청탁용 목걸이와 반지 ▶權=李전장관이 김옥숙(金玉淑)씨에게 인사청탁을 하기위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내 3천6백만원을 건네주었다.아내와 李전장관 부인이 반지와 목걸이를 사서 소영씨에게 전달했다(UGI사 이남희 대표는 權씨가 올 1월께 목걸이와 반지 사진 을 보여주었고 4월에는 실물을 들고와 자신의아내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李=사 준 적이 없다.총장이 된뒤 權씨가 찾아와 소영씨한테사주었다고 일방적으로 말했을 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