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춤잔치'서울국제무용제' 새모습 새무대로 탈바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국제무용제」.한국무용협회(이사장조흥동)가 주최하는 국내 무용계의 가장 큰 행사이면서도 심사과정에서 빚어지는 끊임없는 공정성 시비로 문제를 일으켜온 서울국제무용제가 올해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인가.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서울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제18회 서울국제무용제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를 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용제는 지난해와는 다른 몇가지의 특징을 보인다.그 가운데 하나는 자유참가제도의 도입.지난 6월 평가위원회의 평가를거쳐 선정된 10개 단체의 경연 외에 자유참가무용단이 무용협회의 지원으로 공연을 갖게 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이 제도에 의해 참가하는 단체는 벽사춤 아카데미와 부산 발레연구회.발레블랑.춤다솜 무용단.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면 내년 무용제에 심사없이 정식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번 무용제의 또 한가지 특징은 무용 대중화를 위해 관객지원제도가 첫선을 보인다는 것이다.문예진흥기금에서 관람료의 30%를 지원한다.예를 들어 한장에 1만원하는 표를 관객은 7천원만주고 나머지는 문예진흥기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일부 운영의 변화를 보이기는 했지만 올해 무용제 역시 기본골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정참가단체의 경연과 국내외 초청단체 공연이다.
▶한국무용 부문에 송준영 무용단.강미리 무용단.춤 타래 무용단.김기백 무용단.계명다움 무용단.김은이 짓 무용단▶발레 부문에는 도정님 발레단.매오로시 발레단▶현대무용 부문에는 댄스 시어터 온.서울현대무용단등 참가단체들이 이전에 공연 된 적이 없는 창작무용으로 경연의 장을 펼친다.
초청공연을 갖는 단체가운데 외국단체로는 중국 상하이 말리화 예술단과 프랑스 라피노 무용단,호주 리 워렌 & 댄서즈가 있다.이외에 지난달 국제무용 워크숍을 거쳐 한국과 외국 무용가가 공동 안무한 다자국 창작공연 『시나위 2000』이 펼쳐진다.무용의 국제교류를 위해 마련된 『시나위 2000』은 비디오댄스로잘 알려진 계명대 무용과 김현옥 교수와 이탈리아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파코 데시나가 공동 안무한 작품.오디션을거친 한국 무용수들을 비롯해 스위 스.호주.중국등 각국에서 온무용가들이 한 무대에 선다.
지난 56년 창단된 상하이 말리화 예술단은 무용뿐 아니라 음악.곡예.마술등 다양한 예술형식을 소화하는 단체로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돈황소조』와 『관등』『담선우』『동방』『옥촉록』등의 레퍼토리를 통해 중국 특유의 정밀한 전통기예와 민족무용이 참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호주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하던 리 워렌이 주축이 된 리 워렌 & 댄서즈는 『훅트』를 선보이고 프랑스 라피노 무용단은 『아듀』를 무대에 올린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