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값등 작년 절반이하로 하락-농민들 '풍년시름'앓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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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풍년 들판에 농민들의 시름이 그득하다.땀흘려 가꾼 농작물이 풍작을 이뤘건만 제값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벼는 수매가가 동결되고 배추.무.감자.고추등도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가격 하락폭이 특히 큰 작물은 채소와 양념류.21일 충북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의 배추 한포기 경락가는 상품(上品)이 1백50원,중품이 7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의 5백원과 2백원에 비해 70%,65%씩 떨어졌다.무도 개당 상품 1백 40원,중품80원으로 60~77% 하락했으며 양배추도 50%정도 떨어졌다.양념류 가운데 고추(개량종)는 상품 6백당 햇볕에 말린 것은지난해 5천원에서 3천원으로,건조기에 말린 것은 4천5백원에서2천5백원으로 각각 36%와 44 %가 떨어졌다.
전북도내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남원시운봉읍.아영면.동면 일대에선 매년 이맘때쯤 하루 30여의 배추가 출하됐으나 올해는 7~8으로 줄었으며 이때문에 재배면적의 절반에 이르는 배추들이 밭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태다.
남원시아영면 金영목(54)씨는 『중간상인들의 발길마저 줄어 수입이 지난해의 30%에 지나지 않아 낭패』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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