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복원.남자유방 축소등 다양-성형수술 못하는 부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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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현대의학의 발전은 발가락으로 손가락을 만들거나,무모증 여성에게 대머리치료술을 응용하는등 이제는 바꾸지 못할 인체부위가 없을 정도다.
어렸을 때 개에 음경과 고환을 물어뜯긴 K(38)씨는 평생 목욕탕에 가지못하고 앉아서 소변을 봐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그러나 지금 그는 모양뿐 아니라 발기까지 가능한 성기재건수술 덕분에 만족한 부부생활을 즐긴다.
세브란스병원 탁관철(卓寬哲.성형외과)교수는 93년부터 음경이잘린 12명의 성기를 복원했다.수술은 팔뚝 피부를 테니스라켓 모양으로 떼어낸뒤 이를 음경모양으로 말아주고 그 안에 보형물을삽입한다.수술후 발기가 가능한 것은 잘린 음경 안쪽에 해면체가남아있기 때문.성욕을 느끼면 해면체가 부풀면서 앞쪽의 인공물을밀어낸다는 것.수술후 테스트에서 오줌속도는 초당 20㎖로 정상이었으며 발기력은 정상인의 60%로 나타났다.그러나 여성을 남성으로 만든 경우 남아있는 해 면체가 없어 발기는 불가능하다.
심형보(沈炯甫)성형외과원장은 최근들어 남성유방의 크기를 7명이나 줄여줬다.남성의 여성형 유방은 내분비질환이나 약물등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으로 1만명당 1명꼴 정도 발생한다.운동한 남성의 가슴이 근육질로 이뤄졌다면 이들의 유방은 여 성처럼 솟아올라 있는 것이 특징.
남성 유방축소술은 여성과는 다르고 비교적 쉽다.우선 겨드랑이에 1㎝정도의 구멍을 내고 지방을 흡입한뒤 내시경을 넣어 유선조직을 적출한다.그러나 유방이 매우 클때는 유륜둘레를 절개해 내부조직을 덜어내는데 어느 경우든 흉터가 남지 않 는다.
새끼손가락이 유난히 짧아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포기하려했던 L(16)양.그러나 뼈연장술 덕분에 예고에 진학,교내 콩쿠르에입상하며 미래를 열고 있다.김용욱(金容郁)정형외과원장은 이같이손.발가락이 기형적으로 짧은 단지증환자 2백 예의 치료사례를 모아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일리자로프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일리자로프는 뼈를 늘려주는 기술로 주로 팔.다리 연장에 활용되다 요즘은 O자형 다리.얼굴 불균형등 인체내 모든 뼈를 잡아주고 늘리는데 활용된다.
심영기(沈榮基)성형외과원장은 지난 여름 배꼽수술로 재미를 봤다.배꼽티가 유행하면서 성형분야에 새로운 수요가 생긴 것.돌출배꼽은 배꼽안쪽을 절개한뒤 잡아당겨 꿰매주고,파묻힌 경우엔 주변의 지방을 뽑아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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