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양호 비리사건 관련 무기商 권병호씨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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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일 오전(한국시간)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미국 LA에 사는 權병호씨의 부인 미세스 권(익명 요구)은 『이양호(李養鎬)전장관의 해명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했다.權씨의 부인은 『현재 남편이 집을 떠나 출장중』이라고 밝힌뒤 『 나중에 남편이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權씨 부인과의 일문일답.
-權씨는 지금 어디있나.
『국내(미국)출장중이다.폭로가 있기 하루전(16일) 집으로 전화를 한뒤 심정이 괴롭다고 했다.양심선언을 한 입장인데다 이양호씨가 관련돼 있는 떳떳지 못한 부분은 남편 역시 해당되는게아닌가.』 -왜 폭로하게 됐나.
『우리도 그(李전장관)에게 당했다.』 -李전장관은 權씨의 폭로에 대해 「사기꾼에 놀아났다」고 했는데.
『뉴스를 봐서 알고 있다.어떻게 그가 남편을 사기꾼으로 몰 수 있는지 모르겠다.남편이 고민하다 괴로워지면 기자회견을 통해모든 것을 밝힐 수도 있을 것이다.』 -기자회견 장소는.
『여러 여건으로 봐서 한국에 들어가긴 어려운 만큼 미국에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에선 權씨가 사기죄로 고소돼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고있나.
『안다.직원들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오히려 남편은 직원들로부터 배신당했다.』 -남편이 사건 확대를 회피하려는건 아닌가.
『그럴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행여 조사를 불리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우리도 이양호씨한테 억울하고 분하게 당했다.이번폭로는 돈을 받고 한 것도 아니고 증거없이 한 것도 아니다.』-李전장관은 대우로부터 받은 돈 3억원중에서 權씨가 줬다고 한1억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남편이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분명히 줬다고 했다.남편이 받았다고 밝힌 마당에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닌가.』 -權씨가 전달한 다이아몬드 세트를 노소영(盧素英)씨가 되돌려줬다고 하던데.
『남편은 소영씨한테 분명히 전달했다.상식적으로 인사청탁을 하는데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는가.』 -李전장관은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당신 것이라고 말했다.
『(흥분한 목소리로)거짓말하면 천벌받는다.정말 모든게 속시원히 밝혀졌으면 싶다.지금 나보다 남편은 더 심적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다.자세한 내막은 남편이 알고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밝힌 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점이다.』 權씨 부인은 수사전개 과정에 불신감을 표시하며 『만일 우리가 묵비권을 행사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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