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마저 말라버린 투자자 어떻게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증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투자 전략도 널을 뛰고 있다. 약세장과 반등장에 따라 백가쟁명식 대책과 분석이 쏟아지고 있지만 상황이 워낙 급변하기 때문에 쓸모없게 되고 만다. 이럴 때 시장을 좇아다니며 매매를 하다가는 더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초 각국 정부가 동시다발적 대책을 내놓자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약세를 거듭하던 금융주가 단기 투자 유망주로 부각됐다. 그러나 금융주는 이틀도 못 가 12% 넘게 떨어졌다. 16일 KB·우리·한국금융지주 등 10개가 넘는 금융주들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그동안 환율 급등으로 고생하던 종목들이 주목을 받았다. 주가 하락폭이 컸던 항공·여행주와 키코(KIKO) 피해주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16일 환율이 133원이나 급등하자 이 종목들은 줄줄이 떨어졌다. 건설주나 경협 관련주도 정부 정책이나 북한 동향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불안한 장에서는 섣불리 테마를 좇아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나 분석가들의 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은 분명한 만큼 단기 매매보다는 핵심 우량주 위주로 매입해 보유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예 쉬는 것도 투자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위험이 큰 것이 요즘 장세의 특징”이라며 “장세가 확실히 반전하는 것을 보고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펀드에 돈이 잠긴 투자자라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돈을 빼자니 손실이 너무 크다. 이달 들어 국내외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신규 설정과 해지가 모두 크게 줄어든 것도 투자자들의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 서경덕 과장은 “과거 기록상 주가가 폭락할 때 환매가 많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등했다”며 “반등 시기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은 좀 더 신중하게 가입 시기를 따져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최현철 기자

[이슈] 미국발 금융 쇼크

[J-Hot]

▶ 미분양 '후폭풍' 부는데 온나라 '삽질' 이라니

▶ 안재환-정선희 '소문 속 결혼 11개월' 추적기

▶ "첫날밤 치렀는데 얼굴도 가물가물" 이산 부부 500쌍

▶ 한숨 돌리니 이번엔…'R의 공포' 몰려온다

▶ "초현실적인 사건"…TV 토론서 벼락스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