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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 벼락스타 ‘조 아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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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대선의 마지막 대통령 토론이 열린 15일(현지시간)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에 전 세계에서 몰려온 수백 명의 기자가 TV 중계를 보며 취재하고 있다. [헴스테드 AP=연합뉴스]

 “조 아저씨. 평생을 바쳐 하루 10~12시간씩 일하며 작은 회사를 사들이려던 당신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겁니다. 오바마가 당선되면 말이죠.” (매케인)

“조 아저씨, 내 말을 들어봐요. 나는 연간 수입이 25만 달러 미만인 소기업인들의 세금부담을 덜어 주려는 것뿐입니다. 이들은 미국 기업의 95%를 차지합니다.”(오바마)

“조 아저씨, 나를 뽑으면 세금을 확 낮춰 당신이 회사를 인수하고, 종업원들 의료보험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오바마는 그럴 수 없습니다.”(매케인)

15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진행된 마지막 TV 토론의 스타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도 아닌 배관공 조(Joe the plumber)였다. 두 후보는 ‘조’가 자신들 앞에 있는 양 말을 거는 방식으로 15분간 조를 거론했다. 뉴욕 타임스는 “연봉 9만~15만 달러 선의 15년차 배관업자 조는 이날 두 후보의 주요 타깃인 백인 노동계층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다”며 “두 후보가 끊임없이 조를 거론해 그는 졸지에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화제가 된 ‘조’는 오바마가 12일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서 유세할 때 만난 ‘조 워젤바커’로 밝혀졌다. 당시 조는 오바마에게 “내가 일하고 있는 배관업체를 사려 한다’며 “연 매출이 25만 달러에서 28만 달러 정도하는 이 회사를 살 경우 당신 공약에 따르면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적으로 질문했다. 연 매출이 25만 달러 이상인 개인이나 법인체에 세금을 더 물리려는 오바마의 공약을 문제 삼은 것이다. 오바마는 “그렇긴 하다”고 인정했으나 “내가 당선되면 많은 사람이 세금혜택을 받게 돼 미 전역에 부가 퍼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야기가 알려진 후 조는 매케인 지지자들의 스타로 떠오르며 친공화당 성향의 라디오 방송들과 폭스뉴스에 잇따라 출연했다. 조는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답변은 끔찍했다. 그는 내게 ‘미국민들에게 부를 분배하고 싶다’고 했다. 그건 사회주의적 시각 아니냐”며 비난했다. 조는 15일 대선 토론이 끝난 뒤 “내 이름이 TV토론에 거론된 건 초현실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배관공인 조 워젤바커(右)가 지난 12일 미 오하이오주에서 유세 중이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세금 정책에 대해 묻고 있다. [홀란드 AP=연합뉴스]


◆네거티브 논란 격화=매케인은 이날 토론에서 “오바마가 역대 어느 대통령 후보보다 많은 돈을 네거티브 광고에 쓰고 있다” 고 공격했다. 오바마는 이에 대해 “매케인의 러닝메이트(세라 페일린)는 유세장에서 나를 지목해 ‘테러리스트’ ‘죽여라’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었는데도 저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매케인은 또 오바마와 극좌파 학생운동조직 출신 윌리엄 에이어스의 연관설, 오바마 지지조직인 에이콘(Acorn)의 유령 유권자 등록 의혹을 언급하며 오바마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오바마는 “에이어스의 행동은 내가 여덟 살 때의 일이며, 내가 당선돼도 그가 백악관에서 나를 자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한·미 FTA 또 비판=오바마는 이날 토론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새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4000~5000대도 안 된다. 이것은 자유무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케인은 “나는 자유무역주의자이고, 오바마는 보호무역주의자임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FTA 체결로) 실직한 노동자들을 위해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헴스테드(뉴욕주)=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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