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지오텍, KIKO 손실 30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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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환율이 급등하면서 올 들어 3분기까지 키코 관련 517개 기업 총손실의 6분의 1에 달하는 3000억원 가까운 손실을 입은 상장사가 나왔다. 이에 따라 키코 계약을 한 다른 기업들로도 환율 급등으로 인한 손실 폭증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코스피 상장사인 성진지오텍은 3분기에 대부분 키코 거래인 통화옵션 거래로 1526억원의 거래·평가 손실을 입었다고 16일 공시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성진지오텍의 키코 등 통화옵션 거래로 인한 누적 손실은 거래 손실 539억원, 평가 손실 2463억원, 거래 이익 28억원 등으로 모두 2974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의 키코 등 통화옵션 거래로 인한 손실은 1분기 776억원, 2분기 700억원 수준이었으나 3분기 손실 규모는 1, 2분기 손실을 모두 더한 것보다 커졌다. 그동안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분기 말 달러당 990원에서 2분기 말 1043원, 3분기 말에는 1187원으로 폭등했다.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보면 된다”며 “현 환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청산 시 어느 정도 손실이 나는지를 평가한 평가 손실을 손실에서 제외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키코 계약을 한 517개 기업의 키코 관련 총손실은 1조6900억원에 이르며 이 중 1조500억원 규모가 미실현된 평가 손실로 추정됐다. 올 들어 성진지오텍의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은 8월 말 기준으로 키코 계약을 한 517개 기업의 키코 관련 총손실의 6분의 1가량 되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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