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무원 출신 첫 미 로펌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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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제1호 미국 로펌 변호사’가 탄생했다. 미국 로펌 ‘윌슨 손시니 굿리치 앤드 로사티’에서 수석 고문 변호사로 일하게 된 김병배(사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슨 손시니’ 로펌은 변호사 700여 명을 거느린 세계 64위의 중대형 로펌이다. 과감한 변신은 그가 미국 변호사이기에 가능했다. 그는 2002년 주미대사관 경쟁협력관 시절 조지타운대에서 로스쿨을 마치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 2월 공직에서 물러난 김 전 부위원장에겐 국내 주요 로펌들의 영입 제의가 많았다. 기업 검찰인 공정위 고위 관료 출신은 기업 고객이 대다수인 로펌들에 우선 영입 대상이다.

그러나 그는 ‘쉬운 길’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미국의 다른 변호사들과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한국 공정거래법 컨설팅은 기본이고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 지사 설립 등에 관한 법률 조언도 하게 된다. 그는 “법률 시장 개방에 대비해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 로펌들을 직접 살펴볼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20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공정위 경쟁국장,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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