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속 정성 돋보인 '모범 체전'-막내린 강원체전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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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난 7일부터 7일동안 춘천.원주.강릉.속초등 4개 도시에서분산개최된 제77회 강원체전은 산불.수해.무장공비등 3대 악재속에서도 강원도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비교적 무난히 치러졌다는 평가다.
지방자치제 실시후 개최 도가 전국체전에 쏟는 정성이 이전보다지극해진 결과다.
대회진행도 원활했고 무엇보다 판정시비등 체전 때마다 끊이지 않았던 불상사가 없었다는게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애틀랜타올림픽을 치른지 두달만에 벌어졌음에도 기록면에서 역대어느 대회에 손색이 없는 「기록잔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종목 4개를 포함,모두 39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벌어진이번 체전에서 세계신기록(양궁)과 타이기록 2개씩을 비롯,한국신기록만 29개가 무더기로 수립됐다.또 대회기록은 2백66개가양산됐다.
한국신기록만 놓고 볼때 지난해 경북체전의 15개에 비하면 2배가량 늘어났으며 30개가 수립된 94년 대전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체전 한국기록은 롤러스케이팅이 13개로 가장 많고 다음이 역도 7개,수영 5개,사이클 2개,그리고 양궁과 육상이 1개씩을 기록했다.반면 일부 경기장의 시설미비가 지적됐고 분산개최한 도시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이 불편 했던 점등은지적될만한 사항이다.
체전 때마다 지적되는 사항중 각 시.도가 순위에 지나치게 집착,순전히 「점수용 선수」를 출전시키는 폐습은 여전했다.
더구나 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표선수들이 훈련량 부족을 이유로 대거 불참,「전국체전」을 「동네체전」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웠다.
이때문에 앞으로 내실있는 전국체전이 되기 위해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치러지는 해를 피해 격년제로 치르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춘천=체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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