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는 같지만 모양은 가지가지-유명車 '형제모델'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자동차의 파생상품화 경향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있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3일 개막돼 13일까지 열리는 세계적 모터쇼 「파리오토살롱」에서도 잘 나타났다.
자동차 파생상품이란 하나의 플랫폼(차대.차량제작의 기본이 되는 하부 받침부분)으로 여러가지 차종을 생산하는 것이다.
플랫폼이 결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외관과 차체부분에 변화를 줘여러 모델의 차를 생산해낸다는 개념이다.
「파리오토살롱」에 출품된 모델을 보면 이같은 추세를 뚜렷이 읽을 수 있다.대표적 흐름은 세계적 자동차회사들이 플랫폼 수를줄이는 대신 한 플랫폼에서 생산하는 파생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하면 한 차종을 개발할때 드는 엄청난 개발비용을 줄일수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일본 도요타는 코롤라 플랫폼으로 올해까지 전세계에서 1백만대이상의 차를 생산했다.미주지역 31만9천5백29대,일본 66만대등 기타지역을 포함해 1백2만6천대를 생산했다.한 플랫폼에서1백만대 이상의 차를 생산한 것은 코롤라가 세 계 처음이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A」 플랫폼을 기본으로 2000년까지 10개 이상의 모델을 만든다.A플랫폼에서 골프.A3.TT(티티).비틀.옥타비아.벤토.코라도.코르도바등을 생산하는 것.
목표생산대수는 2000년까지 1백40만대다.이밖에 폴크스바겐은 현재 16개의 플랫폼을 점차 줄여 2000년까지는 4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A.B.C.LC형등 4개의 기본 플랫폼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피아트는 B형 플랫폼에서 생산하는 팔리오 모델을 월드카로 개발중인데 이는 특히 중국등 신흥시장을 겨냥하고 있다.2000년까지 팔리오 생산목표는 1백만대.
미국의 GM도 2000년까지 14개의 플랫폼을 7개로 줄이며포드는 월드카인 몬데오.에스코트.피에스타를 중심으로 2000년까지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21세기엔 마쓰다323과 626이 포드의 월드카로 등장한다는 것.
국내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메이커가 월드카로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각지의 특색에 맞는 파생상품을 개발하는게중요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