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새우도 여왕중심 사회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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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여왕 지배아래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 바닷속에도 있다는사실이 처음 밝혀졌다.지금까지 육상에서는 개미.흰개미.꿀벌등 3종의 곤충만이 한마리의 암컷을 중심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대표적인 동물들로 알려져 있다.
미국 윌리엄 앤드 메리대의 해양학자인 에메트 더피박사는 최근중남미 카리브해에 서식하는 새우의 일종(사진)이 여왕 중심의 사회생활을 영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시낼피우스 레갈리스」라는 학명을 가진 이 새우는 대략 3백마리 혹은 그 이상의 개체가 해면에 옹기종기 자리를 틀고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집단중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암컷은 여왕 단한마리.다른 새우들은 여왕보다 훨씬 몸집이 작지만 일종의 날카로운 「발톱」과 같은 구조물을 갖고 있어 적으로부터 집단을 지켜낸다.더피박사는 흰개미등 육상의 여왕중심 곤충 과 같이 이들이 매우 협조적.집단적으로 상대를 물리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학자들은 이 새우의 생활양식이 마치 꿀벌과 같다고해 이미 「바다 꿀벌」이라는 별명을 붙였다.이 새우는 해면의 내관(內管)에 주로 서식하는데 이는 유기물이나 플랑크톤등이 주로 이 내관에 몰려있기 때문.더피박사등은 아마 뉴욕 맨 해튼에서 아파트를 구하기보다 해면내의 서식지를 잡기가 훨씬 더 힘들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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