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공동창업자의 증손자 제조비법 팔겠다고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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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코카콜라 공동 창업자의 증손자가 업계 최대 비밀인 코카콜라 제조비법을 팔겠다고 선언,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86년 코카콜라를 창업한 프랭크 로빈슨과 이름이 같은 증손자(57)는 최근 『돈이 너무 궁해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제조비법 기록을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친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상속받았으나 그동안 지나치게사치스런 생활을 해온데다 부동산 거래에서 큰 손해를 보았다.여기에 최근 전립선암에 걸린데다 부인과 이혼하는 바람에 돈이 몹시 절실한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증조부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카콜라」라는 상표와 휘갈겨쓴 필기체 로고까지 만들었던 사람임을 환기시키며 이비법 기록은 증조부가 손으로 쓴 진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코카콜라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진품일 가능성이대단히 높다고 말한다.
코카콜라의 제조비법은 현재 애틀랜타의 한 은행 안전금고에 보관돼 있는데 극소수 관계자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그가 보관하고 있다는 제조비법이 가짜일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설령 진짜라 하더라도 지금의 제조방법은 당시의 제조방법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제조방법이 달라졌다는 회사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로빈슨의 제조비법은 상업성 가치 대신 컬렉션 품목으로서의 가치밖에 없어 경매에 부쳐진다해도 몇만달러 밖에 받지못할 것으로 컬렉션감정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로빈슨이 이 제조 비법을 팔기 위해서는 또 하나 넘어야할 벽이 있다.이혼한 부인이 『제조비법은 그가 결혼하기전 나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법원에 낸 상태이기 때문이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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