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천원짜리 고급버스등장 서민 요금부담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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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고급버스라는 것이 생겼다.하지만 버스에 오르는 순간 잠시 주춤했다.이유인 즉 버스요금이 1천원이었기 때문이다.그동안 버스요금이 조금씩 오르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1천원이라니 한숨이 나온다.5호선이 개통됐지만 집에서 전철역까지의 거 리가 꽤 멀기 때문에 바쁜 출근시간에 시간도 아낄겸 여전히 그 노선의 좌석버스만을 이용하는 터였다.얼떨결에 버스에 올라타고 보니 괜히기분이 언짢아졌다.버스에 올라탔다 깜짝 놀란듯 그대로 다시 내려 멋쩍어하는 사람도 있었다.그래서 그 다음날부터는 일반 좌석버스를 기다렸다.하지만 고급 좌석버스가 생기면서 일반 좌석버스는 많이 없어졌는지 기다리다간 지각하기 십상이었다.
새로 등장한 고급버스는 좀 넓어진 차체에 더 늘어난 좌석수,그리고 새차라는 느낌밖엔 별다른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기존의 것을 제대로 점검.정비하고 늘 깨끗이 유지하면서 시민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실어다주는 진짜 「대중교통」이 없다.
무조건 새것으로 교체하고 버스비만 올려받으면 되는 것인가.물가는 쉴새없이 오르는데 불과 몇분 거리를 오가고자 울며 겨자먹기로 「1천원짜리 고급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 너무 속상하다.
양영아〈서울강서구공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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