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달러 지난주에 팔았어야 했나?"돈 쥐고 눈치 슬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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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달러를 쥐고 있는 네티즌의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주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의 폭등ㆍ폭락이 이어지자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라는 댓글이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금융 관련 홈페이지 등에 올라오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이날 오전 9시20분,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59.50원 떨어진 1249.50원에 거래됐다. 지난 6일 이후 1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주가 급등과 환투기에 대한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 등으로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국이 환투기 세력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하면서 환율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네티즌 사이에선 탄식이 터져나왔다. “아! 지난주에 달러를 팔았어야 했나….”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까지 육박하자 네티즌은 1997년 IMF 위기 당시 1900원선까지 올라갔던 ‘학습효과’로 인해 “달러를 더 사둬야 하나”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주 “믿어달라”는 정부의 읍소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가 지속됐고 한국은행 금통위의 기준금리 완화 정책에 따라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달러 사자”는 댓글이 폭주했었다. 같은 날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달러 유동성 문제가 완화되면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네티즌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느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주 들어 미국 증시 급락에도 국내 증시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자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사재기’ 도박을 감행한 일부 네티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한 네티즌은 “환율이 천정을 더 뚫을 것으로 예상돼 달러를 사뒀는데 며칠 새 달러당 200원 이상 빠질 줄 몰랐다”며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라고 다른 네티즌에게 투매 시기를 물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불안한 심리는 언제든 깔려 있다”며 “또 폭등할지 모르니 일단 두고보자”고 관망세를 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환율이 올라가는 속도만큼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지만 장담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금 팔때 언제?=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금 만한 투자처가 없다”며 금 펀드 이외에 실제 금을 사모은 네티즌도 ‘널뛰기’장에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은 12월달 인도분이 온스당 32.30달러 뛰어올라 918.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금 현물 가격은 싱가포르에서 온스당 927.90달러를 기록했고 1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값은 지난달 중순 750달러선 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국제 공조가 이어지는데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겠나” “주식이나 채권시장 등이 좋아지면 금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는 반면 “상반기처럼 또다시 폭삭 주저앉으면 어쩌나, 최고점일 때 팔아야 하지 않나” “온스당 1000달러가 눈앞인데 조금 더 기다리자” 등의 글을 올리며 금 매도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는 금값이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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