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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올 전국체전은 친환경 녹색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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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0~16일 전라남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막식에선 ‘깜짝 이벤트’가 벌어진다. 축포 대신 공중에 물 기둥을 쏘아올리는 것이다.

최희우 전남도 전국체전 기획단장은 “화약을 써 냄새 공해 등을 유발하는 축포와 불꽃놀이를 폐지하고, 대신 물기둥을 올린다”며 “‘녹색 체전’을 상징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전했다.

여수 등 전남도 내 17개 시·군 62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제89회 전국체전은 ‘친환경 녹색 체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웠다. 주 경기장인 여수 진남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선 빙산을 상징하는 ‘얼음 펭귄’이 녹아 섬들이 잠기는 퍼포먼스가 등장한다. 온난화로 지구가 위협받는 모습을 고발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 경기장의 선수대기실과 운영사무실 100곳에는 방향성 항균작용과 공기 정화,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는 편백나무 조각과 대나무 숯을 비치했다.

진남경기장 앞 스포츠센터에는 큰 기둥 2개를 배·감·사과·피망·파프리카·멜론·고구마로 감싸 과일탑으로 만든다. 모두 전남에서 생산되는 과일들이다.

전남도는 이산화탄소(CO₂) 발생량을 줄이는 한편 CO₂ 발생 시 이를 상쇄(Carbon off-set)하기로 에너지관리공단과 협약을 맺고, 홍보물 등에 ‘탄소 중립’ 마크를 사용하기로 했다. 체전 기간 중 전력 사용량과 행사 차량의 CO₂ 배출량을 조사해 CO₂ 배출을 최대한 억제한다. 이를 위해 승용차 2부제 시행과 시내버스 무료 운행, 자동차 배기가스 점검 강화 같은 조치가 이뤄진다. 부득이하게 배출된 CO₂에 대해서는 KCR(온실가스 감축 실적, t당 5000원)을 사들인다. 진남경기장 일대에는 CO₂ 저감 효과가 큰 잣나무를 심었다.

홍삼수 전남도 체전시설담당은 “경기장 시설에도 녹색 시스템을 도입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설계·시공했다”고 말했다. 사격장(나주)은 냉·난방에 지열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전남도는 전국 16개 시·도 및 해외동포 선수·임원 2만4000여 명과 TV 시청자 및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오염되지 않은 지역 이미지를 심겠다는 것이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답고 쾌적한 녹색의 땅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고 즐겨 녹색 체전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각 시·도 선수단 입장은 F1(포뮬라 원) 경주차가 선도한다. 전남 영암군에 건설 중인 자동차 경주장에선 2010년부터 7년간 해마다 한 차례씩 F1 대회가 열린다. 여수시는 이번 체전을 통해 2012년 세계박람회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박람회 홍보도 강화해 국민적 관심을 키우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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