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 침투 북한 잠수함에 砲탑재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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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18일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된 북한 상어급 잠수함의 기본탑재 장비가 1백7㎜ 방사포 1문,RPG-7 대전차 로켓포및어뢰 4발이라는 것이 밝혀져 군 당국은 북한의 무기체계 운용방법에 새삼 놀라고 있다.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가 북한 잠수함과 함정에 지상 보병부대에서 사용되는 1백7㎜ 방사포를 기본무기로 탑재하고 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옛 소련군대가 미국등 서방군대의 탄약.무기를 노획후 활용하기위해 유사무기의 구경을 1~2㎜ 크게 한다든가 한 적은 있었으나 이같이 지상군 무기를 함정에 실어 전투에 활용하는 「기발한」생각은 지금껏 무기체계 사전에도 유례가 없었다 .
1백7㎜ 방사포는▶무게 2백81㎏▶로켓길이 84㎝로 트럭뒤에끌고 다니거나 특별히 개조된 트럭위에 장착돼 있으며 12개의 로켓탄 발사관이 4개씩 3줄로 박스모양을 하고 있다.또 최대사거리가 8.3㎞며 12발을 단발 또는 연발로 사 격할 수 있다. 북한이 이 방사포를 잠수함에 장착해 사용하기 위해서는 몸체와 발사관을 분리한 형태로 잠수함 속에 보관했다가 작전할 때 끄집어내서 조립해야 한다.또 일반 함정에는 아예 갑판위에다 완전한 형태로 장착해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함정에 이같이 지상무기인 방사포를 설치하는 것은 말 그대로 「북한식 무기」다.함정에 설치하는 함포가 값이 비싸고 덩치도 큰데다 무게도 많이 나가 함정에 싣기가 부담스러운 것은당연하다.또 함정의 갑판위에 설치된 함포의 경우 는 지상무기와달리 함정이 물위에 떠있어 흔들리는 것까지 감안,사격할 수 있도록 제작됐기 때문에 정확도는 높지만 값이 비싸다.
경제상황 악화로 군사비 충당이 버거운 북한으로서는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일시에 해안 또는 아군 함정에 대량 사격이 가능한 값싼 방사포를 간단하게 함정위에 설치하려고 했음직 하다.
이와 함께 또다른 기본화기인 RPG-7로켓포는 대(對)전차용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벙커등 시설물 파괴및 대인(對人)용으로 사용된다.북한군은 특히 이 로켓포를 특수군 요원들의 기본화기로지급하고 있다.RPG-7은▶무게 6.5㎏▶길이 95㎝로 개인이들고 다니기에 적절한데다 최대 5백 이내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고 두께 50㎝의 강철판을 뚫을 수 있는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어 게릴라전및 정찰등 특수작전에 투입되는 상어급 소형잠수함등에서 사용하기에 안성맞 춤이다.
어뢰는 모든 잠수함에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는 무기.그러나 좌초된 북한 소형잠수함의 경우는 이번과 같이 많은 인원이 탈때는어뢰 장착량을 줄이고 방사포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침투공작등 특수작전이 아닌 정규작전에 투입될 경우 는 인원을 줄이고 방사포를 대신 탑재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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