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코너>문화비평 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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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6면

신문에 실리는 각종 비평기사 가운데 문화비평기사는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우면서 비판적.논리적 사고와 바람직한 가치관을 길러주는데 효과적이다.지난 15일자 중앙일보의 33면을 살펴보자.
「문화리뷰」라는 이름으로 지면 전체가 연극.영화. 방송.무용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작품평들로 채워져있다.
먼저 학생들 스스로 기사를 골라 자유롭게 읽어보도록 한다.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표현이나 전문용어가 있으면 쉽게 설명해준다.
학생들이 비평기사를 읽고나면 문화비평기사의 일반적 성격과 특징을 간단히 소개한다.
저학년이라면 다양한 장르.형태의 문화비평기사들을 비교하면서 모방기사를 써보게 한다.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자신이 직접 관심분야의 작품들을 창작한다고 가정해 작품구상계획을 짜도록 유도한다.예컨대 학생 자신이 영화감독이 될 경우 만 들고 싶은 영화의 시나리오나 작품의 줄거리를 써보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창의성과 표현력을 길러줄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본격적으로 기사를 분석하며 글의 바탕에 깔린 필자의 기본생각까지 정리해 보도록 한다.
그 예로 15일자에 소개된 『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한 여자』의 연극평을 살펴보자.처음 두 단락만 보아도 ▶여성관객을 불러들이는 연극요소가 따로 있다 ▶한국 페미니즘 연극에는 문제점이있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희생되는 여성들이 있 다 ▶인간은 남의 불행을 보면서 스스로 위안받기도 한다등의 사실을 꼽을 수있다.만일 학생들이 어려워하면 하나씩 예를 들면서 필자의 기본생각을 함께 정리한다.
또 이렇게 정리해본 결과가 과연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등을 따져보는 것도 논리적.비판적 사고를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편 작품평들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 ▶자기와 같거나 다른 생각 ▶특히 중요한 부분등을 따로 표시토록 하는 것도좋은 방법.특히 기사에서 취급한 여러 장르의 작품들을 책으로 가정하고 바람직한 독후감의 형태를 생각하면서 다 시 읽도록 지도하면 한결 효과적이다.독서감상문이라면 그저 책의 줄거리나 지은이 소개등을 장황하게 쓸뿐 정작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잘못을 쉽게 고쳐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 교사.교육개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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