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자·금통장·금펀드…‘3금’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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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해도 될까요?=7000억 달러를 쏟아붓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어느 은행이 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은행 간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리보 금리)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당분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금값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 판매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금을 내놓기를 꺼리는 것이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초등학생까지 금 사재기에 나섰다. 이를 반영, 도이체방크는 올해 금값 평균 전망치를 온스당 898달러로 예상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금값 상승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금테크의 수익률이 다른 투자에 비해 월등한 것은 금값이 오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율이 두 달 새 25% 넘게 오른 덕을 봤다.

그렇다고 당장 금테크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 금값 자체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7월 중순 온스당 10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두 달 만에 750달러 선으로 떨어진 바 있다. 최근에 와서야 금값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오름세가 점쳐지지만 그만큼 하락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 황우용 과장은 “실물인 금에 투자하면 분산 투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자산의 10∼20% 범위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에 투자하는 세 가지 방법은?=일단 직접 금을 사면 된다. 귀금속 상가에 가면 순금 ‘골드 바’를 판다. 귀금속 상가를 찾기 귀찮다면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은행이 보증하는 만큼 믿을 만하지만, 구입시 부가세 10%를 별도로 내야 한다.

금 통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금을 내면 이 시세에 해당하는 양만큼의 금을 통장에 적립하는 식이다. 금 가격이 오르면 이자가 붙듯 통장 잔액이 늘어난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부가세를 부담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기업은행의 ‘윈 클래스 골드뱅킹’ 등이 있다. 최근 금값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골드리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5%에 육박한다.

금 관련 펀드도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0% 안팎에 달한다. 다만 펀드 이름에 ‘금’ ‘골드’ 등의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반드시 금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금광 관련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도 있는 만큼 투자 내용을 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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