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 때아닌 창업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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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나도 사장이 되련다.」 엘리트 과학자의 산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창업(創業)바람이 불고 있다.창업을 원하는 이학교 학생.졸업생들의 모임인 「KB(KAIST BUSINESS)클럽」((042)869-5496)이 15일 1백50명의 회원으로 창립대 회를 갖는다.
KB클럽의 탄생은 사업에 뜻을 둔 몇몇 학생들의 개별적 모임이 발단이 됐다.이 클럽 회장인 김도완(金度完.26.전기및 전자공학과)군을 비롯,유동석(柳東錫.21.산업디자인과)군등은 올해 초 알음알음 만나 뜻을 같이 한 클럽 발기인들 .
그러나 막상 창업을 구체화하려 하자 갖가지 문제에 부닥쳤다.
창업에 따른 법률문제.자금문제등 넘어야할 산이 한 둘이 아니었다.이때 「원조」를 청하며 찾은 사람이 현재 이 클럽의 고문격인 김정호(金禎浩.35.전기및 전자공학과)교수.미 국에서 직접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 「개업 요령」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다이른바 첨단기술시대에 과학도출신 경영인이 많아야 한다는게 그의지론이어서 클럽탄생은 가속화됐다.
金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개성이 강한데다 졸업후 교수나 연구원으로의 진출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아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부해서 노벨상을 탈 자신은 없어도 (돈을 벌어) 또 하나의 노벨상을 만들 수 있겠다』거나 『피자가게라도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이들의 농섞인 바람은 이같은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실제 이 클럽이 실시한 한 비공식조사에 따르 면 이 학교학생중 60% 가까이가 창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KB클럽은 공인회계사.변리사.변호사등을 회원으로 영입해 상시창업 컨설팅을 하고 창업관련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회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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