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증시부양책 불구 속수무책 중국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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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양책에도 세계증시 폭락 앞에선 속수무책인 중국증시

국경절연휴 마지막 날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가 대차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지만, 세계증시의 동반폭락으로 빛 바랜 호재가 되면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20.05P(-5.23%) 떨어진 2173.74P로 장을 마쳤고, 선전거래지수는 341.95P(-4.52%) 하락한 7217.32P로 마감했다.

10일(금)에 있을 시노펙의 43억 주에 달하는 비유통주 만기 해제 물량도 수급 불안을 악영향을 끼쳤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체에너지주인 석탄주가 폭락, 중국평안(中国平安)보험이 3분기 순자산 중 2조8천억 원(약157억 위안)의 손실이 발생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과 지난 2개월 동안 석탄 수출량이 503만 톤 감소했다고 발표해 석탄주는 금일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또한 국내 철강가격이 5%가 넘게 하락하자 실적 우려로 전망되는 유색금속, 철강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글로벌 신용 경색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은행주도 하락했다.

중국신화에너지(中国神华;601088)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미국발 악재로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은 5%정도 하락했다. 초상은행은 홍콩 용중(永隆银行)은행의 지분 53.12%을 매입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17기 3중전회 수혜주인 북대황(北大荒;600598)과 둔황종업(敦煌种业;600354)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농업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증시부양주의 수혜주인 증권주의 경우, 해통증권(海通证券;600837)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장강증권(长江证券;00783)과 국금증권(国金证券;600109)이 7%이상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증시의 상승을 가져오진 못했다.

중국 증감위는 5일 적년 국무원이 최근 증권회사의 대차거래에 대한 업무허가를 비준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제 세부 실행안을 통보하면 허가 받은 증권회사에서 신용거래 및 공매도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공매도는 증권당국의 통제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2173.74P -120.05P(-5.23%)

홍콩 주식시장 동향과 뉴스

글로벌 금융 위기에 갈피 못 잡는 홍콩 증시

월요일 오전 홍콩 증시는 중국 평안(中国平安)의 손실준비금 발표로 인한 중국 증시 하락과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50P 하락 출발했다. 미국 금융구제 법안이 통과 되고 중국 정부가 대차거래 실시 허용을 발표했지만 세계경제의 하락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투자은행은 잇따라 홍콩경제에 대한 투자전망을 하향조정하며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항셍지수는 878.64P(-4.97%) 하락한 16790.86P로 17,000선을 지키지 못한 채 추락했고, 국유기업지수(H주)는 596.37P(-6.62%) 하락하며 82380.31P를 기록했다. 레드칩지수도 242.80P(7.04%) 하락한 3207.93P로 폭락했다.

43개 블루칩 중 40개가 하락했고, 중국물 은행주는 2%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홍콩 최대 부동산 업체인 미드랜드(美联)과 중원부동산(中原)은 지난 주 말 부동산 거래량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홍콩 9월 주택 거래 계약률이 작년 동기 대비 29.7% 하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해 부동산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또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하락했다.

중국물 은행 중 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은 4% 이상 하락했으며, 부동산주 중 신홍기부동산(新鸿基地产00016) 4.05%, 신세계발전 (新世界发展;00017) 3.19%, 장강실업(长江实业;00001) 6.71% 하락했다

국유기업지수(H주) 8416.90P -596.37P(-6.62%)

<중국 증권시장과 관련된 이슈분석>

중국증시, 대차거래제도가 실시된다

10월 5일 중국 증감회는 증권회사의 대차거래에 대한 업무허가 비준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세부 실행안이 통보되면 순자산 규모, 리스크 관리능력, 관련규정에 부합한 증권회사는 대차거래 업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차거래 또는 증권신용거래는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주식을 담보로 주식 또는 자금을 대출할 수 있는 신용거래 업무이다. 대차거래 고객은 고객의 보증금 비율이 비교적 높고, 증권사의 자산에 따라 리스크 비율을 조절 가능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증권시장에서 공통적으로 허용된 거래 방식이지만 그 동안 중국에선 허용 되지 못했다.

지난달 미국발 위기에 대비해 중국 정부는 거래세 인하, 건설은행, 공상은행, 교통은행의 주식 매입, 중앙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는 ‘3대 증시부양 정책’을 이미 내놓았으며 이번 대차거래 실시는 그 후속 증시부양책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국경절 전후로 움츠러들었던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대차거래 업무 흐름>

어떤 제한이 있나?
증감회가 발표한 <중권회사대차거래시범실시법>에 따르면, 투자자는 대차거래 전, 증권사가 관련업무에 대한 경험이 6개월 미만, 리스크 관리 능력 부족 등의 사유가 된다면 즉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증권사의 주주, 관련 인사, 증권사에게는 대차거래를 실시 할 수 없다.

1) 투자자는 대차거래 전 신용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신청 수량은 100주 이상, 거래 기한은 길어도 6개월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2) 리스크 조절을 위해 투자자는 주식 대출시 가격을 당일 종가로 설정해서는 안되며 최근 주가보다는 낮아야 한다.
3) 투자자의 신용 증권 계좌는 이번 법안 규정에 의한 주식 혹은 현금 이외를 담보로 거래해서는 안 된다.

대차거래가 가져올 효과는?
1) 역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어 주가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어 가격 안정 효과가 있다.
2) 신용거래와 공매도로 수급확대 기능을 갖고 오기 때문에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시켜준다.
3) 시장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증시 안정 작용을 한다.
4) 증권회사의 업무영역을 확대시킬 수 있고, 고객에게 신용제공을 통한 이자수익은 물론 거래대금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번 대차거래 업무 허용을 통해 가져올 수익금은 약 60조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사의 수익 구조가 확대되면 이를 통해 거래량 증가, 자금 운용 등이 활발해 질 것이다. 6말 까지 전체 증권사의 자산은 총 3,000억 위안으로 현재 약 30개 증권사가 대차거래 업무 비준 대기 상태이다. 이중 증권사의 대차거래 비율은 약 33%, 2009년 단기적 대차거래화 비율은 약 8%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중신증권(中信证券), 해통증권(海通证券)이 시범 실시될 것으로 향후 수혜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 에도 비유통주 만기 해제 물량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증시에 유동성 공급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차거래 발표 이후 다음 증시부양책은?

주가지수선물시장의 도입
주가지수선물 거래는 기초자산을 상하이선전300 주가지수로 거래하는 금융선물 계약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 1970년대 이후 주식시장의 위험을 헷지 시키는데 주로 이용해왔다. 10월 5일 중국 증감회가 증권회사의 대차거래에 대한 업무허가 비준을 허용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중국의 주가지수선물시장 도입이 기대되고 있다.

주가지수선물시장의 작년 11월부터 도입이 거론되어왔지만 구체적인 개설시기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주가지수선물시장이 도입될 경우, 1) 주식시장의 현물포지션의 가격변동 위험을 주가지수선물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현물과 반대의 선물포지션을 취함으로써 헷지 시킬 수 있다. 2) 레버리지 효과로 상대적 적은 자금을 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어 약세장에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3) 선물시장과 현물가격과의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수익거래가 가능해 짐에 따라 현물시장만이 존재하는 경우보다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

수혜주로는 가장 먼저 상하이선전300지수가 도입될 것에 따라 상하이선전300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블루칩과 선물거래회사를 인수한 메일야드, 중신증권, 해통증권 등이 있다.

2008년 1월 거래소회원 자격을 획득한 메일야드선물거래회사의 지분을 90%를 보유한 메일야드(600107)가 있다. 선물시장도입으로 선물거래회사를 인수했거나 관련주의 투자비중을 확대한 상장기업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중신증권은 주가지수선물시장을 도입에 대비해 선전진뉴라는 선물거래회사를 인수했고, 해통증권도 자회사 해통선물거래회사의 자본을 3000만 위안에서 1억 위안으로 늘리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기초자산이 되는 상하이선전300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블루칩은 기관들의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을 앞두고 증권회사에 관련업무를 허용해 주었고, 관련직원 교육과 위험관리는 물론 모의거래를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도입 시 기초자산이 되는 블루칩으로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안정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대차거래와 연계된 투기적 매매가 가능하다는 단점도 갖고 있어 증권당국은 현재 구체적인 시행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상하이선전300지수 2128.70P -114.96P (-5.12%)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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