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타이슨 라스베이거스 자택서 취미로 맹수길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철권은 맹수를 사랑한다」.
프로복싱 WBC헤비급 세계챔피언 마이크 타이슨(30.미국.사진)의 애완동물은 개나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와 새끼사자다.
타이슨은 요즘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집에서 직접 키우고 있는 맹수에게 곡예를 가르치며 이들에 흠뻑 빠져있다.오는 8일(한국시간)벌어질 WBA챔피언 브루스 셀던과의 헤비급 통합타이틀매치를 앞두고 한편으로 이처럼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이슨은 90㎏이상 되는 13개월짜리 암컷 호랑이 「케냐」와새끼사자를 우리에 가둬놓았다.이 사나운 동물을 애완용이라고 해서 그냥 풀어놓았다간 자칫 거액의 상해배상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맹수가 좋아 기를 뿐이며 사랑으로 이들을 다루고 있다』고 말하는 타이슨은 『특히 사자는 사교적인 동물』이라며 사자 예찬론을 펴고 있다.
타이슨이 이처럼 맹수를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는 것은 잇따른 성추행사건으로 행동의 자유를 제약당하고 있는 그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듯 하다.
지난 4월 시카고 나이트클럽 성추행사건으로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는 그는 『나는 어디든 마음대로 다닐 수 없다.조국을 떠날 수도 없다.나는 자유를 잃었다』고 불평하고 있다.
타이슨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맹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달래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상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