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운전시험 시험장따라 합격률 큰 差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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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속 20㎞ 주행구간에선 오른쪽 관솔나무쯤에서 기아 변속을,측면 주차땐 백미러를 왼쪽 빨간기둥에 맞춘뒤 핸들을 오른쪽으로 감으세요.』 5일 오전9시 코스와 주행이 연결된 신기능 시험코스를 갖춘 경기도 고양시 K자동차학원.학원생 20여명이 시험코스내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어느 위치해 가면 무엇을 해야할지를 강사들의 지도에 따라 연습하고 있었다.
이 학원이 처음으로 실기시험을 치른 지난달 28일.응시자 53명중 35명이 합격해 66%라는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서울에선 처음으로 8월부터 신기능시험을 실시중인 도봉면허시험장의 한달 평균 합격률(2.9%)과 비교하면 20배이상 차이가 난다.
고양시 D학원에서 실시한 시험에서도 응시자 80명중 37명이 합격했다.그러나 같은날 서울 도봉면허시험장에서 치러진 신기능시험 코스에서는 53명이 응시했지만 모두 불합격됐다.
또 2일 경기도내 관영시험장으론 처음 신형 실기시험을 치른 안산면허시험장의 경우 응시자 1백32명중 17명만이 합격해 12%라는 저조한 합격률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응시자들이 경기도지역 사설 자동차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K자동차학원은 합격률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백52명 정원을 모두 채우고 3백여명이 예약해 놓은 상태로 이중 절반은 서울 사람이다.
하지만 서울지역에서 신형 실기코스를 갖춘 학원은 두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오는 9일부터 한곳에서만 시험을 대행할 계획이어서실기시험 대기중인 62만여명을 소화하기엔 불가능한 실정이다.이처럼 합격률에 차이가 나는 것은 응시자들이 신기 능 시험에 익숙지 못해 생긴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특히 필기시험 합격 유효기간인 1년안에 실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연습없이 마구잡이로 응시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합격률이 낮은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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