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해역 배편.비용조달 어려워 페스카마 유가족 위령祭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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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페스카마15호 선상반란으로 숨진 한국 선원 가족들이 두번 울고 있다.
숨진 선원들의 넋이라도 달래주기 위해 사건해역으로 가 시체라도 찾아 보고 위령제를 지내고 싶지만 서사모아에서 현장까지 갈배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그런데도 선원 송출회사인 ㈜제양이나 실질적 선주인대현수산,해양수산부는 「서사모아에서 왕복 8일이 걸리는 사건해역까지 가려는 배를 현지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고 원망한다.
선원 송출회사인 ㈜제양 부산사무소(부산시동구초량동)에 빈소를차려 이들의 넋을 달래고 있는 가족들은 선상반란 사실이 알려진지난 8월25일부터 사건현장 방문을 추진,유족대표 8명이 2일비행기로 서사모아로 가 그곳에서 배를 탈 계 획이었지만 선박을구하지 못해 떠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그러나 「㈜제양이나 대현수산.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못 갈 것도 없다」는 기대만으로 일단 비행기표는 6일로 미뤄두었다.
이와 관련,㈜제양 부산사무소 장영익(張泳翼.47)소장은 『현지 조업 어선들에 아무리 부탁해도 유가족들을 태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해양수산부측도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민간소유 원양어선에유족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라고 강요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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