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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역사속의 역사읽기" 고석규.고진영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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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젊은 학자들 중심으로 역사를 제대로 읽어내는 시각을 길러주는역사서가 최근 출간됐다.소장 역사학자 고석규(목포대).고진영(광주대)교수가 서중석(성균관대).안병욱(가톨릭대)교수,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장등 중진학자와 동료 소장학자 27 명의 도움을 받아 3년의 작업끝에 출간한 『역사속의 역사읽기』(전3권.풀빛刊)가 그것.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백47개의 주제를선정,역사적 사실들이 갖는 상호연관성과 의미를 다각적으로 조명한 이 책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지 속적 관심속에 역사적 사실에서 그 의미를 어떻게 캐낼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단군신화의 다양한 의문을 제기하는데서 시작한 이 책은 신화에 반영된 사회상,환웅(桓雄)신화와 다른 신화의 관계등 하나의 역사적사실이 갖는 다양한 역 사적 의미를 재미있게 기술해나가고 있다.통상적인 시각을 뒤집어 엎기도 한다.당파싸움과 사화로 얼룩진조선사가 단순히 소모적인 「분열의 역사」가 아니라 정치.사회.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갈등과 대립」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생활사 의 비중을 높인 것도 이 책이 지닌 특징중 하나.벽화.불화.풍속화등 미술작품과 문학작품등을 바탕으로 우리 조상들의 음식.풍속.생활상을 흥미롭고 밀도있게 기술하고 있다.암기라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다양한 역사적 상상력을 갖게 하는 역사 평설서에 가깝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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